'액상형 전자담배' 업계 1위, 자회사 통해 조세회피 의혹‥편의점도 보조?

구승은 2023. 10. 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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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액상형 전자 담배의 성분을 허위로 신고해서 중국에서 들여온 업체를 정부가 3년 전에 적발했었는데요.

이 업체가 과세 처분이 내려지기 직전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전자 담배의 재고를 억지로 소진해서, 조세 회피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입니다.

최근 연초형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 흡연자] "연초를 피우고 있는데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편의점에 팔더라고요."

편의점 액상형 전자담배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건 한 중국계 브랜드.

이 전자담배를 공급하던 A사는 니코틴 추출 과정을 거짓 신고해 세금을 내지 않으려던 게 적발돼 2021년 관세청으로부터 155억원의 세금을 부과받았습니다.

하지만, 세금 추징은 어려워진 뒤였습니다.

감사원 지시로 관세청이 전자담배업체 관세 조사를 준비하던 2020년 여름.

담배 공급업체가 갑자기 A사에서 B사로 바뀌면서 A사 매출이 급감해 1백억대 영업이익을 올리던 곳이 2년 만에 수십억 적자를 보는 곳이 되어버린 겁니다.

더구나 현물 추징 대상이 될 수 있는 전자담배 재고도 뚝 떨어졌습니다.

편의점들이 평소 월 매입량보다 4배 이상 많은 전자담배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알고보니 전자담배 공급 사업을 이어받은 B사는 A사의 자회사.

그리고 전자담배를 대량매입한 편의점 중 한 곳의 담당 직원은 이후 A사 대표이사로 이직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담배 공급은 계속하면서 이익은 자회사로 몰고 재고는 소진해 세금 추징을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배준영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매업계가 글로벌 제품들을 점점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 허점을 이용해서 세금 탈루라든지 국부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준법감시체계를 좀 더 강화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측은 탈세 사실을 모른 채 전자담배업체 A사가 원가 인하 행사를 진행하기에 대량매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A사 측은 155억 세금 중 개별소비세 81억원은 납부를 완료했고, 건강증진부담금은 2심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조세회피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이지호/영상 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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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이지호/영상 편집: 장예은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173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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