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다 죽으라는 거냐"‥국정과제 '어촌체험휴양마을' 고사 위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어촌 체험을 할 수 있는 휴양 마을을 찾고 있는데요.
어촌 활성화의 성과를 인정받아서 올해 국정 과제로도 선정이 됐지만, 정작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닷물이 빠지자 섬까지 연결되는 너른 갯벌이 드러납니다.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 체험부터 바지락 캐기, 갯가재인 쏙 잡기까지 이 마을에만 매년 2만 5천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데, 어촌도 억대의 매출을 올립니다.
국가차원에서 전국에 이런 곳이 125개 조성돼 있습니다.
[정경희/바다해설사] "(호미)날개를 잡고 다녀야돼요. 그래야 안전하거든요"
[이성환/체험객] "애들하고 같이 한 번씩 오면 좋을 거 같아서…"
체험객 예약과 관리, SNS 마을 홍보,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어민이 할 수 없는 업무는 유일한 고용 인력인 사무장 1명이 전담해 처리합니다.
문항어촌마을 사무장은 4년 전 귀어 한 27살 김예원 씨, 평균연령 69세인 이 마을의 유일한 청년입니다.
[김예원/남해 문항어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 "sns나 홈페이지 관리나 지금 올해부터는 이제 네이버 예약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필요로 하죠."
다른 체험마을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만수/서산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 "2021년도에 여기에 정착을 했고요. 중리마을에 대한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페이스북 이런 것까지 다 올리고 해야되기 때문에…"
이들의 월급은 200여만 원, 최저임금 수준으로 절반은 국비 나머지는 지자체가 부담합니다.
그런데, 내년에 이 국비 예산 9억여 원이 모두 삭감되면서 업무를 볼 사무장 채용 길이 막혔습니다.
바다해설사 일당 7만 원 예산도 역시 깎였는데, 체험객 안내를 할 사람이 없어진 셈입니다.
어촌들은 올해 국정과제로 선정까지 해놓고 황당하다고 말합니다.
[정윤기/전국어촌체험휴양마을 연합회 회장] "신활력 사업이라든가 여러 가지 지금 어촌을 살려보려고 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 일할 사람 예산을 다 삭감한다니까 하필이면 (오염수) 방류도 시작됐지 예산도 삭감됐지 어촌은 다 죽으라는 거죠."
2008년에 시작된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매년 1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해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소병훈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부에서) 수산업 보호를 위한 예산도 만들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오히려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그런 어촌체험휴양마을 같은 그런 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는 건 굉장히 난센스이기도 하고…"
해수부는 어업인들의 걱정이 큰 것을 알고 있다며 대응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경희/바다해설사] "굉장히 가슴이 아파요. 그걸 얼마라고 우리 아니면 누가 아이들한테 바다의 즐거움과 이런 바다의 홍보를 누가 더 현장에서 가깝게 아이들하고 또 어른들하고 즐겁게 하겠습니까…"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나경운 / 영상편집: 남은주 / 영상제공: 민치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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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윤기, 나경운 / 영상편집: 남은주
공윤선 기자(k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173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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