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서 큰 손실…이젠 테슬라·나스닥100 상승에 베팅[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 10. 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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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국채수익률 상승세에 따라 타격을 받으며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낙관론을 유지하며 6주일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매도 물량이 소진 양상을 보이며 주간 순매수 규모도 2억달러를 넘어섰다.

서학개미들은 기술주 반등을 기대하며 나스닥100지수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ETF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테슬라에 대해서는 4주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5000만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9월27일~10월3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5724만달러를 순매수했다.(결제일 기준 10월2~6일)

서학개미들은 지난 8월초부터 조정을 시작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반짝 반등한 8월23~29일 주간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서 하락세가 지속된 9월 내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이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 8월23일 이후 10월6일까지 S&P500지수는 2.9%, 나스닥지수는 2.1%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주 한 때 4.8%까지 넘어서며 요동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지난 9월27일~10월3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 대해 3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다 4주째에 5645만달러 대규모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가 지난 9월11일 270달러를 넘어서자 대대적인 매도에 나섰다가 지난 9월22일 250달러를 밑돌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9월27일 24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9월29일과 10월2일 250달러를 살짝 웃돌았으나 3일에 다시 246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재반등하며 지난 6일 260.5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250달러를 하회하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855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을 추종하되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해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도 94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사학개미들이 9월27일~10월3일 동안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서학개미들은 TQQQ를 3997만달러 순매수했다. TQQQ는 직전주에도 5866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었다.

서학개미들은 올들어 레버리지 투자시 TQQQ보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더 선호했다.

사실 9월27일부터 10월3일까지 가장 거래가 많이 된 종목도 SOXL이었다 그러나 매수가 많은 만큼 매도도 많아 순매수 규모는 448만달러에 불과했다.

서학개미들은 SOXL을 지난 9월6일부터 9월26일까지 3주 연속 총 2억6757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이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SOXL은 26.5% 폭락했다.

다만 지난 9월27일부터는 반등하면서 9월6일부터 10월6일까지 한 달간 하락폭은 16.9%로 축소됐다. 서학개미들이 직전주에 SOXL이 반등하는 동안 손절매 물량을 내놓으면서 SOXL 순매수 규모가 500만달러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6주 연속 순매수
서학개미들이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2302만달러 순매수하며 6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은 국채수익률이 곧 하락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도 1662만달러 순매수했다.

TMF는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로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로서는 변동성이 크다.

서학개미들은 TMF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국채수익률이 곧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 개념에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학개미들은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도 1648만달러 순매수했다. 아이온큐는직전주에는 5956만달러 매수 우위로 순매수 1위에 올랐었다.

지난 9월 초 2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가 최근 15달러 안팎으로 떨어지자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부동산 리츠로 배당 매력이 뛰어난 리얼티 인컴 코프도 1300만 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9월27일~10월3일 사이에 순매도 규모가 1000만 달러를 넘어선 유일한 종목은 노르웨이 시추업체인 씨드릴 하나뿐이었는데 기관 매도로 보인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압도적인 규모로 매도에 나선 종목이 없었다는 의미다.

순매도 상위 종목 중 씨드릴 외에 특이한 종목은 이뮤노반트다. 이 회사는 국내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로 67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역시 기관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712만달러 순매도하고 알파벳 클래스A와 애플, 메타 플랫폼, AMD 등에 대해 400만~ 500만달러대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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