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김민재 '미친 패스맵'…중앙 수비야 미드필더야 "분데스 단일 최다 성공"

박대성 기자 2023. 10.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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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이 엄청난 후방 빌드업을 보였다. 포지션은 중앙 수비지만 엄청난 패스를 시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단일 최다 기록이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9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선수로 단일 경기 최다 패스를 기록했다. 2019년 2월 레버쿠젠의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뒤셀도르프전에서 178번을 성공한 후 최다 기록이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171번의 패스를 성공했다"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홈 구장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이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승리로 7경기 5승 2무, 개막전부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엄청난 철벽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다요 우파카페노와 선발 중앙 수비 조합으로 나섰다.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이후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었다. 붙박이 주전을 넘어 월드클래스 철기둥으로 거듭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선 상대와 공중볼 경합(8번)에 모두 이겼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8%나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축구통계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평점 7.6점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발로 출전한 포백 수비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수비와 빌드업에 중심에 선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원톱은 해리 케인이었다. 경기 내내 바이에른 뮌헨이 프라이부르크를 압박했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고, 마침내 전반 12분 킹슬리 코망이 토마스 뮐러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뒤흔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 득점이 터진지 1분 이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은 르로이 사네까지 골 맛을 봤다. 바이에른 뮌헨이 승기를 잡았고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바이에른 뮌헨은 잡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프라이부르크를 압박했다. 후반전 코망은 멀티골을 완성하며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번엔 코망이 왼발로 슈팅을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완벽하게 적응했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예측 수비에 짧고 긴 정확한 패스로 나폴리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기회가 생기면 풀백 진영까지 전진해 나폴리 공격을 돕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 등을 만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과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며 33년 만에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종 행선지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의지가 강했다.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설정된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만 유로(약 710억 원)를 과감하게 지불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점점 적응하며 톱 클래스 경기력을 보였다. '2023 발롱도르' 후보에도 김민재의 이름이 있었다. 김민재와 지난 시즌에 한솥밥을 먹었던 나폴리 동료 크바라츠헬리아, 오시멘과 바이에른 뮌헨 동료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를 포함해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발롱도르 경쟁에 열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풋볼'이 창설했다. 지난 1956년부터 진행됐고,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동안 유럽 국적 선수로 한정됐지만, 2007년부터 국적과 소속 클럽 상관없이 전 세계 선수를 대상으로 바뀌게 됐다.

한국 선수로서는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의 설기현,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손흥민이 후보로 선정됐다. 수비수 포지션에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김민재는 역대 최초다.

김민재를 포함해 발롱도르 후보에 든 중앙 수비수는 단 3명이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뱅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다.

그바르디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4강에 진출했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수비로 빅클럽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뒤, 올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다. 후뱅 디아스는 탁월한 리더십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맨시티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그 결과,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UCL을 모두 차지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처럼 수비수라는 포지션은 발롱도르 후보에조차 들기 쉽지 않다. 역대 발롱도르 수상자 중 유일한 중앙 수비수는 2006년의 파비오 칸나바로였다. 칸나바로는 당시 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발롱도르를 받았다.

지난해 발롱도르 후보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후보 30명 중 중앙 수비수는 페어질 판 다이크(리버풀)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2명이었다. 지난 과거에서 알 수 있듯이, 김민재가 이번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은 정말 엄청난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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