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고`에 고심빠진 한은… 이번에도 동결 고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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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고부채 등 한국 경제가 '다중고'(多重高)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석유류 제품 등에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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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고부채 등 한국 경제가 '다중고'(多重高)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제1 목표로 하고 있다. 3%대 후반까지 치솟은 물가 억제 등 기준금리 인상 명분은 쌓여가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경기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국제유가 상승이 고물가를 견인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값 하락세가 둔화한 것.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1.0% 떨어졌지만, 9월에는 4.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8월 -0.57%포인트(p)에서 9월 -0.25%p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4% 급등하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석유류 제품 등에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날뛰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최근 미 국채금리의 급등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킹달러'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1억8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0월(4140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현재 2%p에서 앞으로 더 확대될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자금 유출 우려는 높아진다. 이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불안은 더 커진다.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가계부채도 여전히 골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 16.2%p 증가했다. IMF가 민간부채(가계·기업) 데이터를 집계하는 26개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5일 열린 한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유상대 부총재는 "아직 긴축 수준을 높여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미국과 금리 차이가 나면 어느 정도 환율, 금리 등 시장 가격,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여러 가지가 얽혀서 영향을 받는다"면서 "지금까지는 환율, 금리 등엔 일부 반영돼 적절히 흡수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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