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에 금융당국, 시장 변동성 예의주시…일일 모니터링 강화

김형섭 기자 2023. 10.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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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9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기획재정부는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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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AP/뉴시스]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항모전단을 전진 배치하고 전투기를 늘리는 등 지원에 착수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2023.10.09.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하는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기획재정부는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관계기관은 아직은 사태 초기여서 국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사태 전개에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관계부처와 금융당국은 현재 분쟁 이후 시장 상황과 영향을 긴밀히 점검 중"이라며 "(휴일인) 오늘 대부분의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아 본격적 시장상황 파악이 어려운 초기 상황이고 사태 전개가 불확실해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일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것과 관련해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별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석유가 풍부한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하면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 전일 대비 3% 상승하고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87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3% 가량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국제유가가 재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상승한 ℓ(리터) 당 1796원으로,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3.10.09. kgb@newsis.com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슈는 결국 국제유가 문제이고 이란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그칠 수 있다"며 "그렇지만 만약 이란이 공격을 도왔다는 내용이 발표될 경우 이스라일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사태가 중동 전체로 확대될 수 있어 국제유가의 변화가 확대돼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금과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미국의 긴축 기조가 더욱 장기화돼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해 온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와 물가가 고공행진한다면 긴축 장기화 압력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한미 간 기준금리차가 2.0%포인트로 역사상 가장 큰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긴축으로 금리차가 더 벌어지다면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하루 200만 배럴 수출을 하는 이란의 수출이 중단될 수 있어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가 확대될 수 있으며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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