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현장 급파…JTBC 취재진이 전하는 현지 상황
이번 사태가 터지고 저희 뉴스룸은 바로 서울에서 이스라엘로 취재진을 급파했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오늘(9일) 막 이스라엘에 도착했는데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스라엘에 무사히 들어갔군요. 이 기자가 들어가고 있는 이스라엘 국제공항에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했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찮았습니까?
[이도성 기자]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있습니다.
텔아비브는 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평소 같으면 1시간 넘게 걸리는 상습정체 구간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도로에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입국하기 직전, 하마스가 벤구리온 국제공항 근처를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다행히 공항은 직접 피해를 입진 않았습니다.
다만, 출국장엔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일부는 구석에 모여 앉아 항공편을 기다렸습니다.
전광판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출발 일정이 뒤로 미뤄졌고 취소된 항공편도 여럿 보였습니다.
[앵커]
안전한 상황이라면 계속 전해주시고,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면 대피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기자가 있는 텔아비브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발음이 들렸다는 속보가 몇시간 전에도 나왔는데,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이도성 기자]
방금 전 제가 중계를 하는 도중에도 쿵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뭔가 폭발음인지 무엇이 무너진건지는 아직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하고 약 한시간쯤 뒤에도 텔아비브 일대와 공항 주변에 폭발음이 들리고, 사이렌이 울렸다고, 현지 교민이 전해왔습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진 예루살렘에서도 공습 경보가 울렸습니다.
이곳은 교전이 벌어진 남부 지역이나 가자지구와 100km 도 안되는 거리라서 언제든 장거리 로켓포가 날아올 수 있단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주이스라엘대사관은 공습 경보가 발령하면 인근 대피소로 즉시 피하라고 저한테도 안내했습니다.
현재 이곳 시간은 월요일 오후 2시쯤인데요.
조금 전까지 점심시간이었지만 길거리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골목에 있는 상점 대부분 오늘 문을 닫았는데, 인근 주민한테 물었더니 평소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합니다.
앞서, 대부분의 학교도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앨런/텔아비브 주민 : 사람들이 바깥에 나가기를 두려워해요. 계속 폭격이 이어지고 있고, 길을 걷기도 두려운 상황이잖아요. (하마스) 테러범이 있을 수 있고…]
[앵커]
사망자가 1천 1백명을 넘어섰고 납치된 사람들도 많잖아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도성 기자]
축제를 즐기던 민간인들이 난데없이 죽거나 다치고, 붙잡혀가기까지 했는데, 이 소식은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지은 기자]
음악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 머리 위로 하마스 대원들이 내려옵니다.
무차별 총격에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곳에서만 최소 260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이스라엘 사망자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한 하마스는 곳곳에서 민간인과 군인 100여 명을 납치해 갔습니다.
오토바이로 납치된 한 여성은 구해달라고 손을 뻗습니다.
이 여성의 아버지는 잡혀간 딸의 생사를 알 수 없다며 흐느낍니다.
[납치된 여성 아버지 : 딸이 태어난 뒤 늘 보호하고 지키고 사랑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힘들군요. 힘든 나날들입니다.]
SNS에서 아내와 딸들이 납치된 영상을 발견한 남편은 자신을 대신 잡아가라고 호소했습니다.
[요니 애셔/납치된 아내 남편 : 하마스에 간청합니다. 어린아이들을 해치지 말고, 여자들을 해치지 마세요. 대신 저를 원한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
하마스는 이들을 이스라엘이 억류한 팔레스타인 죄수들과 맞교환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에 붙잡히거나 죽은 사람 가운데 미국인과 독일인, 태국인 등 외국인들도 수십 명에 달하는 걸로 파악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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