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걸고 돌아온 거인 AG 삼총사, 우승 열망 더 커졌다 "롯데에서도 이 기분 느끼고 싶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아시안게임 금메달 삼총사가 금의환향했다.
박세웅, 나균안, 유동희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맞춰 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훈련 전 선수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3인방은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훈련이 끝난 뒤 삼총사는 취재진 앞에 섰다.
특히 '맏형'으로서 아시안게임에 임했던 박세웅의 감회는 남달랐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4번의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5일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전에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국의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박세웅은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다. 팀의 맏형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가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고 갔다.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고, 중간급의 (김)혜성이가 주장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좋은 얘기들을 중간 중간 많이 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나가 돼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첫 성인대표팀이었던 나균안과 윤동희도 감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나균안은 "어떤 느낌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컸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책임감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약체'라는 평가를 들었고, 이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끼리 똘똘 뭉칠 수 있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선수들끼리 고개 빳빳이 들고 한국 들어가자고 얘기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니 좋은 성적 나왔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느낀 점은 '롯데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이들에게는 우승의 기쁨을 팀원들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진 대회였다.
박세웅은 "야구하면서 우승을 처음 해봤다. 우승을 한 번 해보니 왜 사람들이 우승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꼭 팀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대회였다"고 말했다.
나균안 또한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가는 느낌을 알겠더라. 왜 제일 빨리 뛰어나가려 하는지를 말이다. 이제는 팀에서 느끼고 싶다. 내년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 그런 기분 다같이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윤동희 역시 "우승하면서 나 역시 많이 느꼈다. 이번 금메달도 중요하고 좋지만 롯데 우승을 꼭 해야겠다고 느꼈다. 우승을 향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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