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명 찾은 '2023 대백제전', 17일간의 일정 마쳐

연이은 휴일로 가족 단위 방문 많아
폭우 등 기상으로 인한 부족 아쉬워

지난 1일 대백제전 부여 정림사지 행사장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몰렸다. 사진=대전일보DB

300여 만 명이 찾은 2023 대백제전이 9일 부여에서 열린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17일간 이어진 대백제전 일정의 마무리는 부여 백제문화단지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멀티불꽃쇼였다. 형형색색의 불꽃은 폐막식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13년 만에 열린 2023 대백제전은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지난 23일부터 17일간 과거 백제와 교류했던 해외 8개국을 비롯한 세계인들과 국민들에게 백제문화에 대해 알렸다.

이번 대백제전 행사기간 내 충남도는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옛 백제와 교류했던 국가를 포함한 8개국 35개 단체와 교류하며 세계화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도, 백제문화제재단 등에 따르면 대백제전을 방문한 방문객은 8일까지 부여 140만 9000여 명, 공주 159만 6000여 명으로, 총 300만 명을 넘어섰다. 휴일인 9일 폐막일에도 많은 수의 방문객들이 몰려 방문객 유치면에서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행사 관계자들은 행사 개최 2개월 전, 수도권 포함 전국적 온·오프라인 홍보 및 영화관, 야구장, 추석 전 특집 생방송 송출 등 타깃별 집중 홍보가 대규모 관광객 동원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축제 기간 내내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는데 이는 추석 및 한글날 연휴와 겹쳐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사례가 많다고 분석됐다. 평일에는 현장체험 학습 등으로 학생들이 다수 방문했다.

많은 방문객들의 유치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침체가 우려 됐던 식당가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행사 주요 프로그램과 웅진성 퍼레이드는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국내 이동형 수상 구조물과 워터스크린, 수중 조명, 레이저, 불꽃 등으로 연출한 수상멀티미디어쇼는 매일 수천 명이 관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미디어아트관은 360°돔 천장을 활용해 백제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표현, 매일 대기줄이 있을 정도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웅진성 퍼레이드는 중동교차로부터 연문광장까지 약 1만여 명 관객이 응집해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폭우로 행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7월 있었던 충청권 폭우로 전체적인 일정이 늦어진데 이어 개막 이틀전 공주·부여 등지에 또다시 폭우가 내려 일정이 더 늦어졌다. 결국 주요 프로그램인 공주의 수상멀티미디어쇼는 예정보다 4일 늦춰진 28일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도 관계자는 "개막 며칠 전 호우피해로 인해 부교 설치 및 공주 수상멀티미디어쇼의 시작이 늦어진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