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오스 교체, 프런트 지시 아니야” 토론토 단장 해명…美충격 폭로 그 후, 이러니 30년간 WS 우승 못하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확하게 언제 베리오스를 빼야 하는지는 프런트 오피스의 지시가 아니다.”
토론로 블루제이스 로스 앳킨스 단장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지역언론들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 앞에서 진땀을 뺐다. 시즌 결산 기자회견이었으나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 호세 베리오스 교체의 배경이었다.
당시 베리오스는 3회까지 미네소타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루이스 로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돌연 좌완 기쿠치 유세이로 교체됐다. 좌타자 맥스 케플러 타석이긴 했다. 포스트시즌이라 투수교체 타이밍이 빠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3회까지 잘 던지던 2선발을 4회 시작과 함께 볼넷 하나 내줬다며 47구만에 갑자기 교체한 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절대 다수다. 3회까지 안타 3개를 맞았으니 난타 당한 것도 아니었고 볼넷도 없었다. 오히려 기쿠치가 등판하자마자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실점했다. 그 실점이 토론토의 패배, 나아가 시즌 마감으로 이어졌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 7일 보도를 통해 “토론토 경영진은 존 슈나이더 감독이 혼자서 행동하는 건 하늘이 금지한다”라고 했다. 프런트가 현장의 디시전 영역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스포츠에서 프런트가 현장 영역을 침범하는 구단이 잘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앳킨스 단장은 8일 기자회견서 프런트의 현장 개입설에 반박했다. 디 어슬레틱에 “기쿠치가 몸을 덥히면 잠재적으로 기용할 전략을 갖고 있는 게 분명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기용 계획은 없었다. 슈나이더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 베리오스가 나오자 나도 놀랐다”라고 했다.
심지어 앳킨스 단장은 “정확하게 언제 베리오스를 빼야 하는지는 프런트의 지시가 아니다. 그러나 전략을 이해했고 불편할 것이라는 점도 이해했다. 사람들이 실망할 수 있는 잠재적 결과를 가져온, 매우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했다.
또한, 앳킨스 단장은 슈나이더 감독이 경기 준비를 위해 전문가 집단과 정기적으로 미팅한다고 해명했다. “그 그룹은 현장 스태프들이다. 프런트가 아니다. 나는 그 미팅에 참석하지 않는다. 내가 확실히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3년 계약의 첫 시즌을 마쳤다. 앳킨스 단장은 그에게 어떠한 압박감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프런트가 압박을 주지 않는다고 100% 확신한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디 어슬레틱의 보도와 세간의 소문이 거짓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앳킨스 단장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마크 샤피로 사장도 곧 현지 언론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앳킨스 단장과 비슷한 해명을 할 가능성이 크다. 디 어슬레틱은 “빠른 훅과 익숙한 몸부림으로 토론토의 시즌은 시큰둥하게 끝난다”라고 했다. 놀랍지도 않다는 뉘앙스. 토론토가 1993년 이후 30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는 이유가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