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보다]10대 유인 성매매…‘디스코팡팡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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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많이 찾는 놀이기구 중에는 '디스코 팡팡'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걸 실내에서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사건, 백승우 기자와 사건을 보다에서 좀더 들여다보겠습니다.
Q1. 백 기자, 먼저 이 디스코팡팡이 뭡니까. 보통은 놀이기구로 많이들 알고 있잖아요.
네, 우선 디스코팡팡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면요.
동그란 놀이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위아래로 강하게 흔들리고요,
승객들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쓰며 매달려 있어야 하는 기구입니다.
이때 디스코팡팡을 조작하는 직원이 빠른 음악과 함께 재치있는 입담으로 재미를 더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 직원을 DJ로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놀이기구, 유원지 같은 곳뿐만 아니라 도심 건물 곳곳에서 실내 오락실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약 70여 개 정도 있는데요.
현행법상 일반 유원시설로 분류돼 지자체 허가받고 안전성 검사만 마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습니다.
Q2. 이 사건의 피해자가 청소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들이 있는 겁니까.
네, 일당은 서울 영등포와 경기도 수원, 부천 등 전국 11곳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했습니다.
이때 DJ들을 통해 청소년들을 유인한 뒤 돈을 빼앗거나 성매매를 강요했는데요, 거부하면 폭행과 협박, 감금까지 했습니다.
일부는 단골손님들을 상습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 총책인 45살 남성 A 씨 등 피의자 30명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는데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10대 청소년은 무려 115명에 이르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디스코팡팡이 단순 놀이 시설이 아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범죄 장소였던 겁니다.
Q3. 백 기자가 방금 말했지만 DJ들이 청소년들을 유인했다는 것, 이게 어떤 방법으로 가능했던거죠?
말씀드린 대로 디스코팡팡에는 DJ가 있죠,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 DJ는 연예인이나 다를 바 없는데요.
이 DJ가 학생들에게 한 장에 4천 원 정도 하는 디스코팡팡 이용권 수백 장을 외상으로 판 뒤, 돈을 갚지 못하면 성매매라도 해서 갚으라고 강요한 겁니다.
심지어 구입 금액별로 DJ와 사진 찍기나 데이트권, 식사권 등을 준다고 홍보하며 입장권을 외상으로 팔았다고 합니다.
일부 일당은 피해 학생들과 마약까지 흡입한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Q4. 이 정도면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비난할 것 같은데, 오히려 두둔했다고 해요?
피해 학생 중 다수는 오랜 기간 피의자들의 범행에 노출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우리 오빠 좋은 사람이다, 왜 잡아가느냐"며 피의자들을 옹호했다고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많거든요. 정상적인 사랑을 못 받고 어떤 오빠가 잘해주고 좀 챙겨주고 그러면, 비정상적인 애착 관계가 좀 그렇게 표현되는 게 아닐까."
경찰은 피해자 115명 전원 상담 치료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청소년을 상대로 한 이런 악질적인 조직범죄, 다시는 있어선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건을 보다'였습니다.
백승우 기자 stri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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