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려주세요" 인질이 된 민간인들‥"130여 명 억류 중"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하마스와 이스라엘 무력충돌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민간인들입니다.
공격의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민간인을 해치는 건 명백한 전쟁범죄인데요.
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살됐고, 잔혹한 납치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역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참혹한 현지 상황을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열린 음악 축제 현장입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총을 쏘며 들이닥치자 축제 참가자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납니다.
이 축제 현장 주변에선 260여 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하마스 대원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이스라엘 여성을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웁니다.
잔뜩 두들겨 맞은 남성 일행도 양팔이 묶인 채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위치는 커녕, 생사 조차 불분명합니다.
딸의 모습을 확인한 아버지는 오열합니다.
[납치된 이스라엘 여성 아버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평생 보호하고, 안아주고, 지지하고,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딸의 무사를 기원합니다."
22살 독일 여성의 어머니는 SNS 영상을 보고난 뒤에야 딸이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과 사진에서 딸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고, 성폭력을 당한 흔적도 뚜렷했습니다.
[납치된 독일 여성 어머니] "제 딸이 의식을 잃은 채 차량에 실려 납치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딸의 소식을 알거나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제발 연락주세요."
이렇게 하마스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민간인은 1백여 명.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 역시 30명 가량을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과 노인은 물론 어린이까지, 납치 대상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요니 아셔/납치 피해자] "하마스 측에 간절히 요청합니다. 제 가족을 해치지 마세요. 어린 두 딸과 아내를 제발 해치지 마세요. 만약 제 가족과 저를 맞교환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민간인 피해가 극심한 건 하마스가 지배 중인 가자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초토화된 거리에선 며칠 새 통곡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한 외신 기자가 찾은 병원 영안실은 어린이들의 시신이 나란히 줄지어 뉘어져있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집안에 머물다 한꺼번에 숨진 어린 다섯 남매는 장례를 치러줄 어른조차 없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예고 없이 진행된 폭격으로 집안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웃들이 잔해 속에서 시신과 부상자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과 딸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1천1백여 명,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들입니다.
인질을 협상카드로 내세우는 하마스와 무차별적인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한치의 양보도 없어 애꿎은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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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권지은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171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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