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HW스타트업, 세계로 향하도록"

아비셰크 발리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웍스포스타트업 글로벌 디렉터. 다쏘시스템 제공

"잠재력을 지닌 한국의 HW(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사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돕겠다."

아비셰크 발리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웍스 포 스타트업' 글로벌 디렉터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3D익스피리언스 웍스 포 스타트업'은 다쏘시스템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과거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발리 디렉터는 한국 HW스타트업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 최근 국내에서 한 VC(벤처캐피탈)가 개최한 행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 HW스타트업들이 아직까진 로봇이나 하이테크 등 특정분야 위주로 강점을 지녔지만, 장차 의료나 건설 등 더 넓은 영역으로 활약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리 디렉터는 HW스타트업의 성장에 있어 초기 지원이 더욱 긴요하다고 강조한다. "통상 SW(소프트웨어)보다 HW분야 스타트업이 더 성공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 실제로 97%의 HW스타트업이 사업 초기에 실패를 겪고 좌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쏘시스템은 이들이 초기 장애물을 넘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웍스 포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설립된 지 5년이 안 됐고 △연매출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미만인 △HW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삼는다. 이 회사의 대표적 SW제품인 3D CAD(컴퓨터지원설계) 솔루션 '솔리드웍스'를 비롯해 9가지 혜택을 클라우드 기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선정 1년차에는 무상 지원하고 2년차에는 70% 할인, 3년차에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년이면 HW스타트업의 생존 가능성이 판가름 난다"는 게 발리 디렉터의 견해다.

다쏘시스템은 한국 HW스타트업들에게 이 같은 지원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 이를 통해 저변 확대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3D익스피리언스 웍스 포 스타트업' 프로그램 온라인 지원을 위한 양식에 한국어도 추가했다.

발리 디렉터는 "다쏘시스템은 6년 전부터 선도적으로 전세계 HW스타트업들을 지원해왔다. 단순히 제품을 무료로 주고 마는 게 아니라 액셀러레이터·인큐베이터 등 관련 기관 200여곳과 연계해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오프라인 이벤트를 포함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려 한다"고 했다.

이어 "매년 CES 등 행사에 갈 때마다 실력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을 접하게 된다"며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3D익스피리언스 웍스 포 스타트업'을 통해 전세계 1만8000여 스타트업이 함께하는 리그에 참여하기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권을 획득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