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배 껑충 뛰었다”…128.8억 함평 황금박쥐상 둥지 옮긴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0. 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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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비용만 5억원
연 2200만원짜리 도난보험 가입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생태전시장에 순금(24k) 162㎏으로 만들어진 황금박쥐상이 전시돼 있다.[사진 = 함평군]
순금 162㎏으로 제작된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이 보안이 강화된 장소로 옮겨진다. 2008년 설치된 지 16년 만이다.

함평군은 9일 “함평엑스포공원 안에 별도의 전시관을 만들어 옮길 것”이라며 “오는 12월 이전을 시작해 내년 4월 말께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평군은 엑스포공원 나비곤충생태관 옆에 2층 규모의 문화유물전시관을 만들고, 1층 입구 쪽에 87㎡(26평) 규모의 ’황금박쥐전시관‘을 따로 만들어 황금박쥐상을 설치한다.

황금박쥐상 이전은 군의 대표 행사인 함평나비축제가 열리는 엑스포공원으로부터 350m 이상 떨어져 있어 관광객 접근성이 좋지 않았고, 황금박쥐생태전시관도 노후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황금박쥐상은 제작 당시만 해도 황금박쥐상 가격은 27억원 정도였는데, 금값 상승으로 지금은 128억8000만원(6일 기준 시세)에 달한다. 15년 만에 약 5배가 뛴 셈이다.

함평군은 황금박쥐상 이전 사업에만 5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상당액이 보안 시스템 관련 비용이다. 보안 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연간 2200만원짜리 도난보험에도 가입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축제가 아닌 평상시 황금박쥐생태관까지 접근이 어렵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내년엔 나비대축제장 한복판에서 황금박쥐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평군은 동굴에서 발견된 황금박쥐가 모두 162마리여서 순금 162㎏을 넣어 황금박쥐 기념 조형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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