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 가격 천정부지… “고기로 상추 싸 먹어야 할 판”

박미영 2023. 10. 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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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상추를 키워 먹어야겠네요."

가족들과 캠핑을 준비하던 A씨는 동네 마트에서 채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올여름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채소·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가을 나들이 철 삼겹살 등과 즐겨 먹는 쌈채소가 고기 가격보다 비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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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 ‘주객전도’ 현상
청상추값 1년 전보다 51% 비싸
깻잎은 15%·풋고추는 28% 상승
사과값 44% 올라 1개에 3439원
냉동 과일·채소제품 판매 늘어나
소고기 안심 가격 11.5%나 내려
삼겹살·목살도 각각 4% 값 싸져
외식메뉴 80% 물가상승률 상회

“집에서 상추를 키워 먹어야겠네요.”

가족들과 캠핑을 준비하던 A씨는 동네 마트에서 채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보다 상추 등 채소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A씨는 “모처럼 나들이를 가기 위해 마트에 들렀는데 안 오른 채소가 없는 가운데 과일까지 덩달아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올여름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채소·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가을 나들이 철 삼겹살 등과 즐겨 먹는 쌈채소가 고기 가격보다 비쌀 정도다.
캠핑 등 가을 나들이 철에 많이 찾는 쌈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쌈채소들. 연합뉴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상추, 깻잎 등 쌈채소를 중심으로 신선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0g 기준 청상추는 1821원으로 1년 전(1203원)보다 51.4% 가격이 급등했다. 깻잎은 3165원으로 전년도(2755원)보다 14.9% 상승했다. 고기와 함께 먹는 풋고추(28.3%)와 오이(9.8%)도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사과(홍로) 1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3만4397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4% 가격이 치솟았다. 배(신고) 10개 소매가도 3만346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

반면 고기 가격은 내려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소고기 안심 1+ 등급의 100g당 가격은 1만3976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저렴했다. 100g 기준 국산 삼겹살 가격은 2665원, 목살은 2496원으로 작년보다 4%가량 싸졌다. 삼겹살과 목살 모두 100g 기준으로 깻잎보다 가격이 낮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냉동 채소와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보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냉동 과일과 채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가량 늘었다. 냉동 망고 매출은 32% 늘었고 냉동 마늘(60%)과 고추류(110%)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건나물(6%)과 건버섯(42%) 등 말린 채소도 잘 팔렸다.

한편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외식물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5개 중 4개 외식 품목 물가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도는 등 외식물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메뉴는 12.3를 기록한 피자다. 피자는 전달보다도 1.5%포인트 더 가격이 상승했다. 이어 오리고기(외식)(7.3), 구내식당 식사비(7.0), 죽(외식·6.9), 냉면(6.9), 자장면(6.8), 도시락(6.8), 김밥(6.6), 떡볶이(6.4), 라면(외식·6.3) 등 순이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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