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언어장애 학생 1796명 있지만 학교 재활사 전무

조성우 기자 2023. 10. 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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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언어장애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가는 가운데, 이들의 언어생활을 도울 언어재활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은 늘고 있지만 학교 언어재활사는 부산에 한 명도 없다.

전국 학교에 배치된 언어재활사는 총 81명이지만, 일반 학교에는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아 방과 후 언어치료센터를 통해 재활받도록 권유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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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언어장애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가는 가운데, 이들의 언어생활을 도울 언어재활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후 부산 한 초등학생의 모습. 사진은 본문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9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부산 초중고 특수교육 대상자 중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은 1796명으로 2021년 1359명보다 32% 늘었다. 전국으로는 2021년 1만9102명에서 올해 2만7021명으로 41% 증가했다. 특히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통합학급)에 다니는 언어장애 학생은 같은 기간 1만4440명에서 2만1166명으로 46.6% 늘었다. 언어장애 학생 10명 중 8명이 일반 학교에 다니는 셈이다.

학령기 언어장애는 초등 저학년일수록 많은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읽기·쓰기 등 학습 능력이 서투른 경우가 많다. 이처럼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은 늘고 있지만 학교 언어재활사는 부산에 한 명도 없다.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을 포함해 대구·광주·대전 등 모두 9곳이 해당된다. 언어장애 학생 수가 1703명인 경남에 25명, 739명인 울산에 8명이 배치돼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 학교에 배치된 언어재활사는 총 81명이지만, 일반 학교에는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아 방과 후 언어치료센터를 통해 재활받도록 권유하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언어재활사를 학교에 의무 배치하는 규정은 없으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2021년 특수학교 내 언어재활사 배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계류 중이다. 반면 외국은 언어재활사를 학교에 두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영국·캐나다는 1900년대 초부터 학교에 언어재활사 배치를 시작했고, 1950년대부터는 공립학교에 의무 배치가 규정됐다.

동명대학교 박성일 언어치료청각재활학과 겸임교수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유치원 때부터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들이 초등학교로 올라간 상황이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 언어재활사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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