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단 만난 시진핑 “미·중 관계 개선할 이유 1000가지”(종합)

이명철 2023. 10.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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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상원의원단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상원의원단은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변화와 혼란의 시대에서 중국과 미국이 어떻게 잘 지내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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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혼란 시대, 양국 관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해”
미, 중국측 불공정 문제 제기…펜타닐 조치도 요청
슈머 “中, 공격당한 이스라엘 동정심 없어…실망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상원의원단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앞으로 인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상원의원단은 중국에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와 마약인 펜타닐 유출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동시에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중국의 지원도 요청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척 슈머(왼쪽)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상원의원단은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변화와 혼란의 시대에서 중국과 미국이 어떻게 잘 지내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여러 대통령들에게 ‘양국 관계를 개선할 이유가 1000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얘기했다”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상원의원단은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천지닝 상하이 공산당 서기와 만난 후 9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왕이 외교부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천지닝 서기를 만나 중국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다. 방중 대표인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많은 유권자들이 중국이 미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느낀다”며 “중국 기업이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것처럼 미국 기업도 중국에서 자유롭게 경쟁토록 하는 상호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 기업은 미국 지역 사회를 오염시키는 펜타닐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제조·유통 혐의로 중국 기업과 개인을 무더기로 제재한 바 있다.

슈머 대표는 미국 내에서도 대중 정책에 대해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에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미국 내 요구 사항을 중국측에 강력하게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 발언에 대해 천 서기는 “우리는 시장 지향적이고 법치주의에 의거해 국제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 조성하고 기업이 상생 협력을 통해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미 상원의원단의 방중이 양국 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의사소통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한 번의 방문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 의원들의 견해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보도했다.

GT는 “미·중 갈등은 양국 국내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며 “미국 내 정치 양극화, 극우 세력의 활동은 취약한 양국 관계 개선과 상호 신뢰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슈머 대표는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중국에 이스라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주말 동안 중국은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동정심도 보이지 않아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해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며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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