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데 빠른 수사를"…수원 전세사기 피해 '눈덩이'
[뉴스리뷰]
[앵커]
경기 수원 일대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벌써 50명을 넘었습니다.
고소장에 명시된 피해액만 7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인데요.
아직 상황을 모르거나 고소를 준비 중인 사람도 많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해자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수원시 빌라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30대 A씨.
지난 7월, 계약 만료를 한 달쯤 앞두고 집주인 정 모 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 A씨> "다른 세입자들이 올라왔어요. 저희 집으로. 집주인 연락 되냐 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 해가지고…."
보증금은 2억 원이 넘지만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 A씨> "너무 답답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죽고 싶은 마음도 너무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그 사람들이 최대한 잠수타지(숨지) 말고 빨리 수사를 진행하든 했으면 좋겠어요."
수원 등 수도권 일대에서 정 씨 부부로부터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고소한 인원만 50명이 넘습니다.
고소장에 명시된 피해액만 70억여 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고소를 준비 중이거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피해자들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수천억 원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2, 30대 사회 초년생들로, 직장을 위해 거처를 구했거나 주택 청약 등을 위해 임시로 살 곳을 마련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 씨 부부를 지난달 말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및 임대업 현황을 파악 중입니다.
이들 부부가 경기도 등지에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 관련 법인은 10여 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주로 수원 지역에서 고소가 집중돼 있다"며 "피해 상황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세사기 고소 사태가 '제2의 빌라왕' 사태로 확대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수원 #전세사기 #빌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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