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끝나지 않는 도전' 한나래, "내년에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한나래가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내년에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의지를 전했다.
한나래(부천시청, 세계 236위)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3 WTA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7번 시드 아란차 루스(네덜란드, 세계 51위)에게 1-6 3-6으로 패했다.
한나래는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래는 한나래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해 달라.
A. 상대가 1년동안 클레이코트만 찾아서 출전할 정도로 클레이코트를 좋아하는 것을 이미 알았다. 상대가 수비적인 부분이 좋을것이라고 예상 했었다. 초반 상대가 공이 강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공이 많이 약하게 와서 그부분에 대한 타이밍을 빨리 맞추지 못한 부분이 힘들었다. 두번째 세트, 내 서브에서 브레이크 당하면서 벌어진게 아쉽다.
Q. 올해 남자친구가 ‘내가 다시 테니스 선수를 하게된다면’이라는 e-book을 출간했다. 선수로서 황혼에 접어드는 상황인 것 같은데 후배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A. 사실 몇 해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투어에 계속 도전중이다. 오늘도 그렇고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이 좀 더 보고, 지더라도 끝까지 더 파이팅있게 경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내게 되었다. 올해도 아직 시즌이 남았으니 끝까지 도전해서 이번시즌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
Q. 올해 US오픈 단식 예선을 통과해서 첫 본선진출을 이뤄냈는데, 그럼 내년 호주오픈 단식 본선도 도전해야하지 않나?(한나래는 2019년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2020년 호주오픈 테니스 아시아 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2020년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 진출했었다.)
A. 올해 US오픈 본선진출이 큰 동기부여가 된 것이 맞다. US오픈 본선진출을 조금 더 일찍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번에 본선에 진출하며 내년 호주오픈에도 도전하려 한다. US오픈 본선 진출은 나에게는 정말 꿈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서 내년 호주오픈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떠한 상황이 되든 현재 계약도 그렇고, 내년시즌까진 무조건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시즌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도 잘 준비하고자 한다.
Q. 개인적인 질문이라 답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데, 얼마전에 인스타 스토리 보니 남자친구와 상견례 까지 잘 마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결혼계획까지 잘 진행되고 있나?
A. 구체적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웃음).
Q. 사람들이 한나래 선수로서는 올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올시즌 성적이 좋다. 심지어 복식은 그랜드슬램 자동 진출이 눈앞인데 2024년시즌에도 단복식 모두 선수로서 계속 남아있을 것인가?
A. 사실은 내가 구체적으로 은퇴에 대해 언론에 언급해본 적도 없고, 은퇴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본적도 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디어에서 제가 은퇴할 거라는 얘기가 나오니 ‘내가 정말 은퇴해야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반대로 들기도 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은 모르겠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흘러가게 된 상황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Q. 아마도 이번에 나온 e-book의 책 제목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싶다. 책 제목이 ‘내가 다시 테니스 선수를 하게된다면’이지 않나?
A. 아 그래요?(웃음) 책 제목은 남자친구가 지은 것인데, 왜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지는 인터뷰 끝나고 물어보겠다. 나는 책을 통해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내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정리하여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그 책 제목에서 나는 은퇴생각이 들지는 않는데, 다른분들은 그런 뉘앙스가 느껴지셨을지도 모르겠다.(웃음)
Q. 경기 전후로, 때론 경기 중에도 자신만이 정리한 노트를 잘 챙겨보는데(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지도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부분에 대해서 얘기해줄 수 있나?
A. 사실 코치가 없어서 매번 노트를 쓰는 것이다. 미리 생각하고 노트에 정리를 하고 경기에 임하는게 더 나아서 잘 정리하고 챙겨본다. 현재 WTA투어에서는 온코트 코칭을 허용하고 있기에 코치가 있었다면 이런 부분이 좀 더 좋진 않았을까, 오늘 같은 상황에서도 초반 경기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Q. 작년 포인트 방어를 많이 하지 못하여 랭킹이 조금 아쉬운 상황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올시즌 남은 일정은?
A. 일단 전국체전이 끝나고 일본에서 3주간 itf 100 시리즈 2개, itf 40 시리즈 1개 대회에 참가한다. 준비 잘 해서 내년 호주오픈 단식에 다시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복식에서 성적이 좋은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A. 복식은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했는데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 올해 장수정과 복식 조를 자주 뤘던 것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투어생활을 하면서 함께 출전하는 대회가 많았기에, 아무래도 편한 사이이다보니 ‘같이 할래?’라고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복식팀을 함께하게 되었다.
Q. 여자선수들 중에서는 혹시 결혼을 하면서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결혼과 선수로서의 은퇴를 현재로서는 동일선상에 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가?
A. 맞다. 결혼은 결혼이고, 한국은 선수로서 계약기간이 있기 때문에 우선 계약기간까지는 당연히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내년엔 투어대회에 올해보다 더 많이 도전할 생각인가?
A. 올해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연말에 방어할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내년 시즌 일정이 변동될 것이다. 복식 역시 랭킹이 지금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기 때문에(단식 236위, 복식 148위) 혹 단식이 잘 안돼면 복식이라도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Q. 복식이 성적이 계속 잘 나온다면 혹 향후에는 복식전문선수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도 되는 것 아닌가?
A. 마음이 반 반인것같다. 단식을 포기하기엔 아직은 단식이 더 재밌다. 그리고 복식 전문으로 하게되더라도 당장 상금적인 부분이 단식과 차이가 크다. 그것이 단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복식이 올해 잘 마무리된다면 한 해 정도는 복식을 해보고싶은 마음도 있다.
미디어룸에서 인터뷰를 가진 한나래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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