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침체 경제에 엎친 데 덮친 중동위기… 파장 최소화 진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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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화약고가 또 터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이스라엘이 '피의 보복'에 나서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양측의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는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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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화약고가 또 터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이스라엘이 '피의 보복'에 나서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쟁 시작 36시간 만에 사망자는 1000명을 훌쩍 넘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피해 대거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양측의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는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현재로선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심각해질 것이다. 이미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제럴드 포드 핵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다. 이란 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이란 간 대리전 양상으로 확전되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와중에 터진 또 다른 전쟁이 전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도 강 건너 불구경할 입장이 아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경제에 미칠 파장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국제유가까지 급등한다면 후유증은 뻔하다. 이는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중동의 지정학적 혼란에 국제유가는 하루만에 4% 이상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되면서 다시 9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은 강세를 보였다. 만약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이란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고 결론을 내리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다. 이럴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뛸 것이란 전망이다. 고유가는 생산, 소비, 물가, 금리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보 역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시선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으로까지 분산되면 동북아 안보는 그만큼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북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로서는 절대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경제 악순환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 워낙 복잡하고 나라별로도 입장이 엇갈려 있는 중동문제라 중재조차 쉽지않아 더욱 그렇다. 사태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정부는 파장 최소화에 진력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책말고는 답이 없다. 선제적 대응으로 중동발 불안을 조기 진화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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