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끌고다닌 독일여성 납치 직전 모습…“살아만 있길” (영상)

권윤희 2023. 10. 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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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이 가자지구를 행진하는 하마스 트럭에서 처참한 상태로 목격됐다.

샤니 루크(22)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같은날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에 있다가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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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 축제장 난입…시신 260구 수습
독일계 20대 여성도 연락 두절…생사 확인 불가
반나체로 하마스 트럭에 실려 끌려다니는 모습 목격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어머니 “살아만 있길” 호소
기습 후 외국인 수십명 사망·실종…인질도 다수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2)가 납치 직전 이스라엘 음악축제장에서 포착됐다. 그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른쪽은 루크가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진.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2)가 납치 직전 이스라엘 음악축제장에서 포착됐다. 그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이 가자지구를 행진하는 하마스 트럭에서 처참한 상태로 목격됐다.

샤니 루크(22)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같은날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에 있다가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하마스 트럭에서 목격된 것 외에 루크의 신변에 관한 다른 정보가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납치 직전 이스라엘 축제장에서 찍힌 루크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9일 소셜미디어(SNS)에는 루크가 실종 몇 시간 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축제장 동영상이 확산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지인들과 흥겹게 춤추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루크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트럭에서 생사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반나체 상태로 목격됐다.

트럭 뒷칸에 루크를 실은 하마스 대원들은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가자지구 거리를 활보했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2)의 어머니가 하마스에 호소 동영상을 올렸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탄을 쐈다. 다음날 루크가 참여한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 주변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SNS에는 축제장에 난입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축제 참가자들을 닥치는대로 납치하거나 총으로 쏴 살해하는 모습과, 이를 피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관중의 모습 속속 올라왔다.

루크도 이때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루크의 어머니는 타투이스트이자 헤어아티스트인 루크의 머리 모양과 문신을 보고 트럭에 실린 여성이 딸임을 직감했다.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8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일 아침 6시쯤 로켓이 쏟아져 딸에게 전화해 어딘지 물었다. 남부 축제장에 있다더라. 딸은 약간 공황 상태긴 했지만 차를 몰고 안전한 곳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딸 루크는 그 후로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

어머니는 “그게 마지막이었고 딸과 연락이 끊겼다. 몇 시간 후 친구가 SNS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딸이 찍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이 살아 있길 바란다. 동영상을 봐서 알겠지만 상태가 좋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어딘가에 살아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목이 멘 어머니는 “하마스가 딸의 시신을 협상에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 딸이 살아있었으면 한다. 그거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에서 참가자들이 축제장에 난입한 하마스 대원들의 총격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다음날 축제장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루크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 직후 눈물로 호소하는 동영상도 따로 찍어 SNS에 올렸다.

딸의 여권과 사진을 공개한 그는 “오늘 아침 독일 시민인 내 딸 샤니 루크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의식 없는 딸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자지구를 지나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동영상이 확산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딸과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와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잡아간 인질 중에 최소 1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일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외무부는 단서를 달았다.

실종된 루크와 그의 어머니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벤스부르크 출신으로 이스라엘에 거주 중이다. 독일과 이스라엘 시민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외국인 수십명도 죽거나 실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다.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태국 외교부도 이번 사태로 인한 자국민 사망자가 12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8명이 다쳤고 11명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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