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퇴원길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 “압도적 승리하자”

“억울한 게 있어도 잠시 제쳐둬야” 통합 메시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퇴원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뉴시스

입원 치료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을,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임을 확신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단식 후유증으로 입원치료를 하던 이 대표는 이날 녹색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가던 중 강서구청장 지원 유세에 나왔다.

노타이에 정장차림을 한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연단에 올라 “마음은 똑바로 서 있는데 몸이 자꾸 흔들린다.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역사의 진보를 믿는다.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며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떨쳐일어나 나라 구한 건 언제나 백성들, 국민들이었다. 지금 바로 강서구민 여러분이 나설 때”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보복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쓰여지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될 일”이라며 “그 첫 출발이 바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주권자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업신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 주실 걸로 확신한다”고 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당내 분열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며 “서로 손잡고 단결, 단합해서 국민의 위대함을, 역사가 진보하는 것임을 우리 함께 증명하자”고 했다. 가결파 숙청 분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친명계와 지지자들을 향해 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