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애니 캐릭터부터 아이돌가수까지… 디지털기기로 인물화 뚝딱

'씰' 채널, 인물 그리기 노하우·드로잉 어플 소개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드로잉' 콘텐츠가 유튜브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드로잉이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디지털 드로잉 전문 채널 중 10만 명 이상 두터운 구독자층을 확보한 '실버 버튼' 채널이 다수"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디지털 드로잉 전문 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10월 첫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씰', 2위는 '해윤', 3위는 '낙디'다.

1위를 차지한 '씰'은 구독자 17만 명, 누적 조회 수 21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10년 이상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채널 운영자 '씰'은 아이패드(iPad)를 활용한 인물화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캐릭터부터 국내 인기 아이돌 가수까지, 다양한 인물을 실물과 똑같이 그려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입술 칠하는 법', '속눈썹 그리는 법' 등 각종 그리기 노하우와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클립스튜디오(Clipstudio) 등 디지털 드로잉 애플리케이션 활용법을 소개하는 튜토리얼 콘텐츠도 제공한다. 대표 영상은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슈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캐릭터 등의 인물화를 그리는 과정을 담은 쇼츠 영상들로 최고 660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2위에 오른 '해윤'은 구독자 17만 명, 누적 조회 수 17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포근한 분위기의 인물화를 주로 선보이는 이 채널에서는 걸그룹 '아이브'나 '뉴진스' 멤버, 가수 겸 배우 차은우 등 다양한 인기 스타들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종이 질감 액정 필름을 붙인 아이패드와 스마트 펜이 만나 만들어내는 사각사각 소리를 한껏 강조한 일명 '아이패드 그림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들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국내 스타들의 인물화 완성 과정을 담은 영상들과 함께 '클립스튜디오 브러시 추천', '(프로크리에이트)쉽고 간단한 레이어 관리법' 등 애플리케이션 활용 '꿀팁'을 전하는 영상들이 구독자를 뛰어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3위 '낙디'는 구독자 15만 명, 누적 조회 수 54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낙디'가 운영하는 채널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법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그려내는 과정을 빠른 배속으로 편집한 영상을 주로 선보인다. 구독자들의 창작 캐릭터나 희망 캐릭터를 신청받아 직접 그려 보이는 '리퀘박스', 각종 디지털 드로잉 앱 속 수백 가지 질감의 브러시와 컬러를 제대로 활용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튜토리얼' 등의 콘텐츠도 있다. 최고 인기 영상 '버튜버 데뷔 축전 일러스트', '캐릭터 성장 전신 그리기', '캐릭터 스탠딩 일러스트 채색과정' 등이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외 △'고미콩'(4위, 13만 명) △'스튜디오 퍼플'(5위, 11만 명) △'빨간고래'(6위, 10만 명) △'리카(lika)'(7위, 10만 명) △'마니아트'(8위, 8만 명) △'이공'(9위, 7만 명) △'쥬캔버스'(10위, 6만 명) △'닥터보노'(11위, 6만 명) △'휴쌤과그려요'(12위, 5만 명) △'도키(Doki)'(13위, 5만 명) △'완두'(14위, 5만 명) △'금손햄찌'(15위, 4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5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