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집 안에 `나`를 담다

박성기 2023. 10. 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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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 유튜버 '무아공간'
개성·취향 담은 공간 인테리어 비법 소개
㎜단위로 추천가구 크기 안내 등 전문적
효율성 높인 거실·주방 배치 솔루션 인기
천편일률적 집 모습에 문제의식 던지기도

'30평대 집을 50평처럼 넓어 보이게 하는 법'부터 '딱딱한 회색빛 아파트에 '주택 감성' 가득 채우는 법', '최고급 리조트 부럽지 않게 테라스 꾸미는 법', '입식과 좌식 생활이 동시에 가능한 거실 만드는 법'까지.

그 어떤 집이든 '취향 저격'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기적의 비법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이 화제다.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채널 '무아공간'이 바로 이 주인공이다.

무아공간은 '누구나 나다운 공간에 살아야 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편하고 예쁜 집을 완성하는 각종 인테리어 비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간 디자인 회사 '㈜무아공간'의 오승욱 대표와 직원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는 이 채널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직접 나만의 공간을 꾸미려는 '셀프 인테리어족'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9년 7월 본격 활동을 시작한 무아공간은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2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했다. 채널 개설 4년만인 올해 7월에는 2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국내 대표 인테리어 채널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현재 무아공간이 보유한 구독자 수는 22만 명, 채널에 게재된 290여 개 동영상의 총 누적 조회 수는 2700만 회가 넘는다. 대표 영상 '30평이 50평이 되는 기적', '좁은 거실과 주방, 공간배치로 효율성 UP' , '발코니 확장 없이 실용성과 깔끔함 챙기는 방법' 등은 모두 1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구독자 수를 뛰어넘는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린 화제의 영상이 채널 내 30여 개에 달한다. 무아공간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평소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절대 가볍지 않은 '집'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인테리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무아공간은 '사람' 중심의 확고한 철학이 담긴 인테리어 비법을 전하는 영상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아공간은 매 영상을 통해 '취향도, 성격도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왜 모두 다 똑같은 모양의 집에 사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천편일률적인 집을 거부하고 그 어디서도 알려준 적 없는 '나 자신을 닮은 집'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인테리어는 단순히 집을 예쁘게 꾸미는 과정이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역사와 미래를 공간에 담는 과정'임을 힘주어 말한다. 영상을 관통하는 꽤 굵직한 메시지를 접한 구독자들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인테리어에 감명받았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살기 편하고 멋진 집이 무엇인지 알려줘 고맙다",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걷는 무아공간만의 유기적이고 담백한 인테리어가 좋다"는 응원과 지지의 댓글을 남긴다. '미친 디테일'이 돋보이는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인테리어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한다는 점도 무아공간의 인기 비결이다.

'북카페 같은 거실 만드는 법', '좁은 현관 넓어 보이게 하는 법', '아늑한 느낌의 안방을 만드는 가구 배치법' 등 다양한 '꿀팁'을 대방출하는 영상들 속에서 무아공간은 단지 잡지 속 그림 같은 그럴싸한 집들만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지 않는다. 추천하는 가구의 크기를 ㎜ 단위의 정확한 수치로 알려주고, 집 평면도 상에서 직접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해 보이는 등 전문가 포스가 물씬 느껴지는 영상들을 선보인다. 영상마다 "정말 열심히 연구하고 고민한 게 느껴진다", "인테리어 유튜브 채널 중에서 전문성 최고인 듯", "이렇게 알찬 내용을 무료로 제공하다니 감사합니다" 등의 구독자 댓글이 눈에 띈다.

단순히 최신 유행을 좇는 인테리어가 아닌, 뚝심 있는 철학과 세심한 배려가 담긴 독보적인 인테리어 콘텐츠로 단숨에 이 분야 최고의 자리를 꿰찬 무아공간. 앞으로 또 어떤 '무아공간스러운' 참신한 콘텐츠들로 수많은 셀프 인테리어족들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지, 앞으로의 활약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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