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5000명` 요양업 선점한 KB, 실버타운 속도내는 신한
은평빌리지 등 추가 개소 계획
신한라이프, 부지매입 등 진행
KB라이프생명이 생명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요양사업을 본격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는 1년여 동안 관련 신사업 장고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가 도심지역에 설립한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에 대기자만 5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국형 숙박 요양시설을 구축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9일 KB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위례빌리지(송파구)'와 '서초빌리지(서초구)' 등 노인요양시설에 거주를 희망하는 대기자는 5000명에 달한다. 해당 요양시설은 각각 출범 1년 만에 정원 125명 시설에 입소 대기자만 1300여 명, 정원 80명인 시설에 사전 신청자만 300여 명이 몰렸다. 위례빌리지는 2019년, 서초빌리지는 2021년에 설립된 요양시설로 현재도 여전히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들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 라이프 케어' 서비스로 신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 중에서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선다. 생명보험사들은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저성장이 가속화하는 업황 돌파구로 비보험 영역인 요양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초반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최근 KB금융그룹 내 보험 부문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KB손보는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를 KB라이프생명에 매각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11월 KB손보가 업계 최초로 설립한 요양업 자회사다. 요양시설인 위례·서초빌리지 외 강동·위례케어센터 등 주야간보호시설을 통해 '도심형 프리미엄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달 들어 요양사업을 공식화하며 오는 2025년에 '은평빌리지(가칭)', '광교빌리지(가칭)', '강동빌리지(가칭)' 등을 추가로 열 계획을 내놨다. 올 연말에는 시니어 케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인 '평창카운티'를 개소할 예정이다.
향후 서울 강동·강남에 이어 서북권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로 지역 기반을 점차 넓힐 것으로 예상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생명보험사로서 요양사업 비즈니스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도 요양시설 설립과 함께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을 구체화한 건 은퇴 이후 프리미엄 거주 생활을 제공하는 실버타운 조성 사업이다. 오는 2027년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을 운영하기 위한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요양시설도 서울 및 수도권 인근 중심으로 부지 매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1년 7월 통합법인(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을 출범하자마자 새 먹거리로 시니어 케어 시장에 주목했다. 같은해 8월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냈다. 올해 초에는 금융위원회 요양업 영위업무 인허가 신고를 마쳤다.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신한금융플러스 내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그러나 TF 조직 이후에도 1년여 간 요양시설 부지 선정 등 사업 방향을 정하느라 실행이 늦어지고 있다. 요양사업 특성 상 초기 인프라 구축 관련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정부의 '사유지 임차' 규제 장벽으로 시장 진출이 녹록지 않았다.
현행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요양 시설 사업자가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부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접근성이 쉬운 수도권 지역으로 검토하면서 토지 매입 가격과 건축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조만간 요양사업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요양시설 부지 매매 막바지 작업 중"이라며 "구체적인 지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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