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5살 딸도 납치”…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희생되는 아이들

조윤영 2023. 10.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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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어린 두딸과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말을 앞둔 6일 그는 아내와 3살·5살 두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아내와 두딸은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키부츠에 있는 장모 집에서 이스라엘 명절인 초막절 마지막날을 보내기 위해 떠났다.

하마스가 민간인까지 살해하고 납치하면서 아셔의 두딸과 같은 어린이들까지 숨지거나 다치고 인질로 잡혀 끌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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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 안전이 갈가리 찢어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 “사망 아동·청소년 최소 78명”
이스라엘 중부 가노트에 사는 요니 아셔(37)는 미국 매체 더뉴욕커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내와 두딸, 장모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호소했다. 미국 매체 더뉴욕커 누리집 갈무리

“그저 어린 두딸과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스라엘 중부 가노트에 사는 요니 아셔(37)는 지난 9일(현지시각) 엠에스엔비시(MSNBC)에 이렇게 말했다. 주말을 앞둔 6일 그는 아내와 3살·5살 두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아내와 두딸은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키부츠에 있는 장모 집에서 이스라엘 명절인 초막절 마지막날을 보내기 위해 떠났다. 그는 8일 밤늦게 아내와 두딸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7일 이른 아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키부츠를 기습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곧장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는 ‘어머니와 두딸과 함께 집안에 마련된 방공호로 대피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께 다시 통화했지만 아내는 ‘테러리스트들이 아파트에 침입했다’고 속삭이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 시간가량 지났을 무렵 친구들이 그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영상을 보내왔다. 영상에서 아내와 두딸, 장모는 철제 수레에 실린 채 인질로 잡혀 있었다. 한 남성이 아내의 머리카락을 천으로 가리려고 했지만 그는 단번에 영상 속 인물이 아내임을 알아챘다.

그는 미국 매체 더뉴욕커 에 “나는 가족이 이 상황을 안전하게 극복하고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고 호소했다 . 그러면서 “나는 하마스가 납치한 다른 여성들과 어린이들도 알고 있다 ”며 “그들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풀어 줘야 한다 ”고 했다 .

이스라엘 당국은 9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며 “지난 36시간 동안 이스라엘인들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집에서 학살당했다. 어린이와 어머니가 포로로 잡혔다”며 “희생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민간인까지 살해하고 납치하면서 아셔의 두딸과 같은 어린이들까지 숨지거나 다치고 인질로 잡혀 끌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9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지난 36시간 동안 이스라엘인들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집에서 학살당했다. 어린이와 어머니가 포로로 잡혔다”며 “희생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이 올린 영상에는 지난 7일 하마스가 민간인 집에 들어와 여성, 노인, 어린이 등을 위협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와 어린이들의 피해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가디언은 이날까지 적어도 700여명의 이스라엘인과 400여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8일 기준 사망한 아동과 청소년은 최소 7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사망한 어린이 수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어린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팔레스타인 책임자인 제이슨 리는 가디언에 “아이들의 안전이 갈가리 찢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겁에 질려 있고 마치 앉아 있는 표적처럼 느껴진다”며 “이 지역의 어린이들은 끊임없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폭력은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린이들은 계속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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