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사 김슬옹 원장의 일침, "교회들 영어사대주의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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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7돌을 맞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국내 선교 초기 한글 성경 보급에 앞장섰던 한국교회가 한글 보다는 영어를 우월시하는 일종의 영어사대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 집사이기도 한 김슬옹 원장은 국내 선교초기 한글 성경 보급을 통해 평등의 정신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던 한국교회가 영어 남용으로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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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한글 성경 보급 앞장 교회…'영어사대주의' 심각 비판
"교회는 사회의 등대이자 징검다리…교회가 배려하는 언어 사용 모범돼야" 주문
[앵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7돌을 맞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국내 선교 초기 한글 성경 보급에 앞장섰던 한국교회가 한글 보다는 영어를 우월시하는 일종의 영어사대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디렉터 스쿨이나 글로벌 아카데미, 파워 웨이브, 아바 러브 스쿨, 패밀리 센터, 바이블 클럽.
많은 교회들이 교회 모임이나 기관을 홍보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입니다.
부흥의 밤을 뜻하는 리바이벌 나이트, 축복이라는 뜻의 블레싱, 이 단어에서 파생된 블레싱 데이, 블레싱 서밋을 비롯해 지저스 페스티벌, 홈커밍데이, 힐링콘서트 등 전도집회 광고에서 우리 말로 사용해도 전달력에 아무런 문제없는 단어들까지 영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식 교회 이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도 넘은 영어 사용은 관공서나 언론 매체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실종을 뜻하는 미씽, 길잡이 책을 뜻하는 가이드북, 무인판매기를 뜻하는 키오스크, 살얼음을 뜻하는 블랙아이스 등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영어 단어들을 표준어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 박사로 유명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교회를 비롯한 관공서, 언론매체 등에서 영어식 표현을 남발하는 것을 두고 일종의 영어 사대주의라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김슬옹 원장 / 세종국어문화원
"일종의 영어 사대주의죠. 옛날에는 한자사대주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권리, 배울 권리를 침해당하고 다함께 정보와 지식을 누리지 못했어요. 요즘은 영어가 끊임없이 누군가를 배제를 해요."
교회 집사이기도 한 김슬옹 원장은 국내 선교초기 한글 성경 보급을 통해 평등의 정신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던 한국교회가 영어 남용으로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김슬옹 원장 / 세종국어문화원
"교회는 우리 사회 등대가 되고 징검다리가 되고 등불이 돼야 하는 곳이 교회 아니겠습니까?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함께 누려야 되는 건데 어려운 말 영어는 함께 누리지를 못하는 거 예요.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는 거잖아요."
한글 창제의 원리와 표기법 등이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을 출간해 화제를 모은 김슬옹 원장은 말과 글은 배려이자 인권, 소통이라며, 선교 초기 교회들처럼 교회들이 나서 한글을 더 사랑하는 데 앞장서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김슬옹 원장 / 세종국어문화원
"말과 글을 통해서 더 편하고 더 나누고 더 배려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우리 기독교인들이 앞장 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운 말 보다는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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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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