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더그아웃에서 LG 우승 세리머니 지켜본 예비역 21세 포수, 너무 속이 쓰렸다 "나중에 롯데도 할 수 있기를"

잠실=심혜진 기자 2023. 10. 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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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5일 전 안방에서 진행된 LG의 우승세리머니를 지켜본 이가 있다. 바로 예비역 포수 손성빈(21)이다. 롯데 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커졌다. 그리고 이날 조금이나마 설욕을 했다.

롯데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15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만약 패했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승리를 따내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 4일 안방에서 LG에게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3일 부산에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정규시즌 1위 확정 소식을 들은 LG는 4일 경기가 끝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이 장면을 홈팀 1루 측 더그아웃에서 손성빈이 지켜봤다. 분명 속이 쓰릴 장면이었다. 

LG가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5일 후 롯데는 LG에게 복수를 했다. 선발 심재민이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장단 11안타가 터졌다. 전준우가 홈런 포함 2안타, 리드오프 안권수가 3안타 1볼넷 4출루, 한동희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손성빈은 2-0에서 격차를 벌리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렇게 8-1 완승을 거두며 설욕의 장을 만들었다.

경기 후 만난 손성빈은 "사직 홈구장에서 (LG가) 우승 세리머니를 하니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릴 때 LG 팬(엘린이)이라서 세리머니를 보고 있었던 건 아니다. 세리머니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봤다. 나중에 롯데도 저렇게 똑같이 잠실에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좀 배가 아팠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 선수가 된 뒤 저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성적도 내고 정말 잘할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손성빈에게는 얻은 것이 많은 한 해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병역을 소화하고 지난 6월 1군에 콜업된 손성빈은 이날 경기 포함해 40경기 타율 0.254(63타수 16안타) 1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손성빈은 "중간에 합류한 터라 처음엔 정신없이 했다.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경험도 쌓았고, 올해 3년차인데 얻는 게 많은 한 해였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 (유)강남이 형과 최경철 코치님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타격 부분에서도 박흥식 코치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매 순간순간이 저한테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합 나가는 게 너무 재밌었다. 선배님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제 롯데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성빈은 "최대한 다치지 않고 매 순간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끝까지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성빈./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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