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렬 끝이 안 보여요"…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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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서 놀랐어요."
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문 앞에서 정조대왕 능행차를 지켜보던 최모(6)군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1996년 수원시가 능행차의 일부 수원 구간(8㎞)을 재현하면서 시작됐고 2016년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수원화성까지로 행렬 구간을 늘렸으며 2017년부터는 화성시의 참여로 융릉까지 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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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서 놀랐어요."
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문 앞에서 정조대왕 능행차를 지켜보던 최모(6)군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창덕궁부터 수원화성, 융릉까지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을 재현하는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지난 8일 시작됐다.
전날 창덕궁에서 출발한 행렬은 이날 오후 4시께 장안문 일대에 도착했다.
전통 복장에 칼과 활, 깃발을 들고 말에 탄 행렬의 모습이 보이자 장안문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고 손뼉을 쳤다.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제주도에서 말을 보고 직접 타보기도 했는데 오늘 본 말은 너무 커서 깜짝 놀랐고 멋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원행은 조선시대 왕이 부모님의 산소에 행차하는 것을 말한다. 융릉은 과거 '현륭원'이라고 불리던 사도세자의 묘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1996년 수원시가 능행차의 일부 수원 구간(8㎞)을 재현하면서 시작됐고 2016년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수원화성까지로 행렬 구간을 늘렸으며 2017년부터는 화성시의 참여로 융릉까지 갈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2018년부터 참여했다.
올해도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총 59.2㎞ 중 43.3㎞를 재현했다.
서울은 총 200명의 행렬이 말 20필을 이끌고 일부 구간씩 나눠서 이동했다.
수원·화성은 3천750명이 말 243필을 이끌고 안양∼의왕∼수원∼화성 전 구간을 재현했다.
이번 행사로 행렬이 지나는 수원종합운동장, 창룡문사거리, 노송지대 등의 통행이 제한됐고 버스 노선도 일부 조정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작년에는 비가 내려서 행사에 참여자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능행차 재현을 비롯해 시민들이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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