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도 커스터마이징… 실적배당형으로 다변화해야"
김유홍 연금사업본부장
KB손해보험 김유홍 연금사업본부장(전무·사진)은 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KB손해보험이 2023년 고용노동부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보험 부문 우수사업자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와 향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KB손해보험은 고용노동부의 '2023년 우수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상품운용역량 △조직서비스역량 △교육 정보제공 역량에서 높은 점수을 받아 보험 부문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김유홍 본부장은 "정성적인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숫자, 실적 등 사업자가 가장 관심 있는 양적 성장보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 추천, 은퇴 시점에서 고객에게 맞는 연금 설계, 시스템 환경 등 정성적이고 '질적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실제 KB손해보험이 지난해 말 김기환 대표이사 판단으로 보험사 중 선도적으로 신설한 '연금자산컨설팅파트'는 질적 서비스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약 3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금리 싸움만으로는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갖춘 은행이나 퇴직연금 상품만 1000개에 달하는 증권사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총 2년에 거쳐 모바일과 웹을 전면 개편해 퇴직연금을 이용하는 비대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점 방문이 어려운 바쁜 직장인을 위해서 '논스톱 연금상담 서비스'도 도입했다. 여기에 '연금자산컨설팅파트'는 자산배분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해 연금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할 수 외부 전문인력 뿐만 아니라 은퇴 생활자에게 꼭 필요한 건강보험료, 절세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세무사 등 분야별 전문가로만 구성됐다. 상품 라인업도 12개에서 국내, 해외, 채권형, 주식형, 리츠, TDF 등 핵심 상품만 105개까지 확대됐다.
김 본부장은 "라인업을 더 확대하지 않고 좋은 상품 중에서 지속적으로 성과 평가를 하고 고객 투자 성향에 맞게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고객 수익률은 한 번에 갑자기 올라가는 것이 아니지만 최소한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최소한 연 5~6%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구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이 질적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실은 숫자로도 입증됐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디폴트옵션 수익률(6개월) 부문에서 'KB손해보험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1'이 9.33%의 수익률을 기록, 중위험 상품 중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디폴트옵션 가입률 역시 현재 73%로 전 업권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정부에서 디폴트옵션 시행하기 전 유예기간을 줄 때부터 전 단계를 준비해서 올해 초에 디폴트옵션을 고객에게 발빠르게 선보였고 마케팅도 빨리 진행했다"면서 "이 역시 질적 서비스를 신경쓴 결과"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차별화된 자산 배분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AI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고객 수요가 많은 채권 상품도 라인업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대면과 비대면의 중간 채널인 '하이브리드 채널'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보험사는 비대면 채널을 강화할 수 밖에 없지만 디지털 취약 계층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채널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 채권을 투자하기 좋은 시기인 만큼 국채, 회사채, 지방채 등 채권 상품 라인업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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