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민간인 수백 명 학살·납치 하마스, 명백한 전쟁 범죄

이규화 2023. 10.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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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7일(현지시간) 납치한 이스라엘 민간인을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가자지구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이번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기습에서 특히 비난받는 부분이 민간인 학살과 납치입니다. 8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최소 260명, 적어도 수백명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 음악축제의 학살은 가히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 할 만합니다. 목격자와 생존자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은 갑자기 들이닥쳐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습니다.

총기 난사와 함께 이들은 민간인 납치도 감행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에 침입해 거리에서 총기를 난사했으며 가정집에 침입해 주민들을 납치했습니다. 이들은 전날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트럭과 오토바이를 타고 20여곳의 이스라엘 지역 사회로까지 침투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아랍어 매체 알가드에 나와 납치 사실을 시인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납치된 인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 발표를 집계하면 100명이 훨씬 넘습니다. 납치된 사람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 장애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자세한 수치 없이 '상당수'가 납치됐다고만 밝힌 상태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군인 외에 민간인들도 다수 납치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납치된 인질 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인질 국적을 보면 미국 영국 독일 우크라이나 태국 네팔 프랑스 멕시코 등 다양합니다. 무장대원들이 닥치는 대로 납치했다는 증거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기습 공격에서 살아남았지만 가족과 친구, 연인을 잃은 이스라엘 시민들은 충격과 분노에 빠진 채 가자지구에 대한 처절한 보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납치된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8일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도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수백명이 침입한 지역입니다. 8일 현재 아슈켈론의 거리는 텅 비어있고, 병원에는 부상자들로 넘치는 상황입니다. 아슈켈론의 한 병원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40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했다고 전합니다.

수백명의 비무장 민간인들에 대해 총기를 난사하고 무차별 납치를 감행한 것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이스라엘에 대한 응분의 대가라고 정당화합니다. 이슬라믹 지하드의 우두머리 지아드 알-나칼라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천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수감돼 있다며, 이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이스라엘인 인질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총기난사와 납치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네바협약이 금지한 명백한 전쟁범죄입니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집트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이집트의 한 관리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이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와 접촉했다고 합니다. 이집트 관리에 따르면 납치된 민간인 인질들은 가자지구의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납치과정에서 부상당한 사람도 많아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동안 중동 분쟁에서 중재를 맡아온 이집트는 하마스의 이번 공격 직후에도 중재역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자가 8일 현재 400여명 넘게 나왔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중 아동과 청소년이 7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하마스의 테러식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는 총 1100여명에 이릅니다. 부상자도 양측 모두 2000여명이 넘어 총 5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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