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정관장 소속 데뷔전’ 최성원, ‘활동량’과 ‘효율’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손동환 2023. 10. 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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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184cm, G)이 정관장 소속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안양 정관장은 9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D조 예선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1-84로 꺾었다. 이틀 뒤 열릴 현대모비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7점 차 미만으로 진다면, 정관장은 컵대회 준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정관장은 2022~2023시즌에 마음껏 웃었다. 먼저 정규리그 내내 1위를 놓지 않았고, EASL 챔피언스 위크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7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우승 후 주축 전력을 너무 많이 잃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오세근(200cm, C)은 서울 SK로 이적했고, 현재이자 미래인 문성곤(195cm, F)도 수원 KT 유니폼을 입었다. 정관장의 심장이었던 양희종은 은퇴했고, 팀의 야전사령관인 변준형(185cm, G)은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다.

대신, 정효근(200cm, F)과 최성원, 김상규(198cm, F)와 이종현(203cm, C) 등 새로운 자원들이 많이 가세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관장은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컵대회에서 새롭게 구성한 틀을 검증해야 한다.

새롭게 가세한 최성원이 가드진에서 제 몫을 해야 한다. 대릴 먼로(196cm, F) 혼자 뛰기 때문에, 최성원이 먼로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최성원은 스틸과 공격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적극적이었다. 백 코트 파트너인 박지훈(184cm, G)의 득점을 도왔고, 1쿼터 시작 4분 48초에는 3점을 터뜨렸다. 정관장은 1쿼터 종료 1분 40초 전 21-15로 앞섰다.

박지훈과 먼로가 빠진 후, 최성원은 홀로 볼 운반과 경기 운영을 해야 했다. 김태완(181cm, G)의 압박에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성원은 침착함을 찾았다. 최성원이 침착함을 찾자, 정관장도 정해진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26-19로 1쿼터를 마쳤다.

최성원은 2쿼터에 코트를 밟지 않았다. 박지훈(184cm, G)과 렌즈 아반도(188cm, F), 정준원(193cm, F)과 대릴 먼로(196cm, F) 등 기존 자원들이 코트에 나섰다.

그러나 정관장은 현대모비스에 3점을 연달아 맞았다. 수비를 강화해야 했다. 최성원이 2쿼터 시작 3분 42초 만에 교체 투입된 이유. 최성원의 합류가 정관장 앞선 수비를 강화했고, 빅맨 자원은 페인트 존 방어에 집중할 수 있었다. 5명의 선수가 자기 위치에서 수비력을 보여줬고, 수비력을 강화한 정관장은 49-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최성원이 3쿼터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아반도와 함께 속공 참가. 아반도의 반대편에 위치한 후, 아반도의 패스를 백 보드 점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먼로와 함께 공격 템포를 조율했다. 정관장이 3쿼터를 66-55로 마친 이유.

최성원은 4쿼터 초반에도 템포 조절과 수비, 볼 없는 움직임 등을 보여줬다. 팀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다. 최성원이 시선을 끌어줬기에, 박지훈과 먼로가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다. 정관장은 4쿼터 시작 47초 만에 70-55로 달아났다.

현대모비스의 외곽포에 70-61로 쫓겼지만, 최성원이 맞대응했다. 먼로의 패스를 코너 3점슛으로 연결. 그리고 박지훈과 먼로가 각각 드리블 점퍼와 3점을 터뜨렸다. 정관장은 78-63으로 달아났다. 최성원의 3점이 정관장 상승세의 시작점이 된 셈이다.

15점 차로 앞선 정관장은 남은 시간을 침착하게 보냈다. 최성원도 그랬다. 현대모비스의 수비 약점을 마지막까지 노렸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30초 전에는 왼쪽 윙에서 절묘한 컷인으로 먼로와 합작 플레이를 해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잠재우는 점수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정관장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른 최성원은 31분 50초 동안 14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또한 약 66.7%(2점 : 4/7, 3점 : 2/2)로 꽤 높았다.

그렇다고 해서, 활동량이 작은 것도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움직여,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이적했음에도, 새로운 팀의 컬러에 잘 녹아들었다. 이는 정관장과 최성원이 컵대회 첫 경기에서 거둔 최대 성과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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