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유가 상승… 페인트 업계 ‘리스크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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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페인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페인트 업계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로 쓰이는 용제와 수지, 안료 등이 모두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데, 국제 유가 상승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원가 부담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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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실적 악화 우려감 커져
수급 다각화·친환경 제품에 사활
고유가 지속땐 판가 인상 불가피
이에 따라 페인트 업체들은 원재료를 비축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유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가 지속 상승할 경우 업계 전체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3달러다. 이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4.6달러 내려간 수준이지만, 지난 6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초중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약 20달러가 오른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올 초 7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가 감산 정책 연장을 발표하면서 7월부터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달 말에는 배럴당 96.7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페인트 업계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로 쓰이는 용제와 수지, 안료 등이 모두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데, 국제 유가 상승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원가 부담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1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업계 전체의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각 페인트 업체는 유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현재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KCC는 원재료 재고를 2~3개월 치 미리 구비해 놓고, 시장 상황을 주시하다가 적정 가격일 때 재고를 구매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2~3개월 치 재고가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유가가 고점일 때 구매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는 가격 변동이 심한 원재료에 대한 집중 관리와 함께 수급 다각화를 통해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삼화페인트 역시 주요 원재료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주요 원재료 재고분을 조절하고 있다. 또 유가 영향을 덜 받는 친환경 제품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유가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 완벽한 대응 방법이 있을 순 없다"며 "유가가 지속해서 오를 경우 사실상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JP모건은 유가가 최고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페인트 가격이 다시 인상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업계는 지난 2021년 두 차례 판매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 또다시 판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앞으로 유가가 오르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가격 인상에 대해선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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