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인도가 효자' 현대차·기아, 9년만에 판매목표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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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9년 만에 연간 목표치 달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3·4분기까지 전년 대비 8% 판매 증가세를 보인데다 4·4분기가 자동차 시장의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판매 목표치 752만1000대 달성은 무난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의 올해 인도 판매량은 45만7178대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기아는 19만5351대로 집계돼 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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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752만1000대 상당한 근접
고수익 차종 제네시스·SUV 불티
친환경차 성장세로 전망 장밋빛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9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 자동차는 총 548만107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당초 현대차·기아가 올해 1월 공시를 통해 밝힌 연간 판매 목표 대수가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752만1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에 상당히 근접한 성적표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등의 여파로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9월 누적 미국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5% 늘어 125만482대에 달했다. 이는 미국 진출 37년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판매 순위도 스텔란티스(118만8118대)를 제치고 4위로 뛰어 올랐다. 유럽 시장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9월 유럽 판매 대수는 91만9932대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지속됐지만 인도를 비롯한 나머지 신흥국 시장에선 성장세가 이어졌다. 현대차의 올해 인도 판매량은 45만7178대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기아는 19만5351대로 집계돼 1.1% 늘었다.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고루 호실적을 올리면서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빅3'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 순위 5위에 진입했고, 작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 완성차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업계자는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판매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4분기 기준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SUV의 판매 비중이 58.7%, 기아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은 68%에 이른다.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도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 속에서도 현대차·기아는 7~9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1.7% 급증한 3만1654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다만 불안 요소도 있다. 현대차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 지었지만 기아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노조 파업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아울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등 전쟁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의 이스라엘 시장 점유율은 약 3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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