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ETF 수익률 상위권 ‘에너지’가 싹쓸이

김태일 2023. 10. 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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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가 2·4분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열쇠였다면 3·4분기 수익률 상위권은 '에너지'가 석권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분기 수익률 기준 ETF 1·2위는 'KODEX WTI원유선물(H)'(31.75%)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31.23%)가 차지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3·4분기 동안 28.5%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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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에 성과 짭짤
KODEX·TIGER 원유선물ETF
31%대 수익률 내며 1·2위 올라
기술주가 2·4분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열쇠였다면 3·4분기 수익률 상위권은 '에너지'가 석권했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원유 상품들이 짭짤한 성과를 냈고, 원자력 상품도 국제 친환경 이슈 영향으로 20% 가까이 올랐다. 다만 이들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작지 않은 만큼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분기 수익률 기준 ETF 1·2위는 'KODEX WTI원유선물(H)'(31.75%)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31.23%)가 차지했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과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도 각각 17.04%, 16.34%로 5·6위에 올랐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1~14위 전부를 원유 상품이 차지했다. 평균 수익률이 65%에 달한다.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면서 고유가가 지속된 결과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러시아도 지난달부터 하루 평균 3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3·4분기 동안 28.5% 넘게 뛰었다. 현재는 배럴당 80달러 초반대로 주춤한 상태지만 가까스로 70달러를 넘었던 2·4분기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유시장 내 타이트한 수급 여전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원자력 상품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19.46%)'은 4위에 등극했다. 해당 ETF는 국내 건설주 이외에 글로벌 원자력 소재·부품 종목들을 고루 편입하며 정책 수혜를 더 크게 입었다. 유럽연합(EU)이 녹색 분류체계(Green Taxonomy)에서 원자력을 친환경 발전원으로 인정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달 6일 기준으로 해당 상품은 미국 우라늄 채굴 전문기업 '카메코'를 25.11%, 원자력산업 부품제조업체 'BWX 테크놀로지'를 20.19% 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수급이나 정치·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격 자체가 급히 오른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줄곧 상승세를 타던 WTI 선물가격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5.6%(5.01달러) 떨어진 배럴당 84.22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 1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심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어 관련 원유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나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불안이 상방 압력을 제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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