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보장”… 홍콩서 취업하려면 필수라는 ‘이것’의 정체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7년 개봉한 진가신 감독의 영화 '첨밀밀'은 중국 본토 상하이 출신의 남녀가 홍콩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당시 홍콩 상황을 배경으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이미 지난 1~7월 기준, 홍콩 인재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홍콩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중국 본토 출신 인재 수는 4만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1997년 개봉한 진가신 감독의 영화 ‘첨밀밀’은 중국 본토 상하이 출신의 남녀가 홍콩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당시 홍콩 상황을 배경으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여명과 장만옥이 주연으로 열연해 2회 홍콩금자형장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을 휩쓸었다.
작품 속 본토 출신 주인공은 비교적 고임금이 보장됐던 홍콩에 정착하기 위해 광둥지역 언어인 광둥어 전문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장면이 인상 깊게 담겼다. 홍콩에서 단기 계약직이나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중국 표준어인 푸통화 대신 광둥어 구사자가 더 선호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홍콩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홍콩에서 취업하기 위해서는 중국 푸통화 능력이 필수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채용업체 랜드스태드의 조사를 인용해 최근 고용 시장에서 중국어 구사자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 때문에 취업을 위해 홍콩행을 고려하는 외부 인재라면 중국 푸통화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도했다.
최근 홍콩을 기반으로 운영 중인 신생 기업들이 중국 광둥성을 포함한 총 9곳의 주요 도실 연결한 ‘웨강아오 대만구’로 대거 사업 진출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중국어 구사자에 대한 수요가 뜨겁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홍콩에 대한 중국의 대대적인 경제적 투자도 중국어 구사자의 몸값을 올리는데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최근 중국 본토와 해외 기업 등 총 30여 곳에서 홍콩에 대한 약 300억 홍콩달러(약 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발표했는데 그 중 80%가 중국 본토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본토 인재를 홍콩으로 유입시키려는 홍콩 행정부의 꾸준한 인재 채용 프로그램 확대와 비자 절차 완화로 향후 홍콩 내 중국어 구사 가능 인재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7월 기준, 홍콩 인재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홍콩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중국 본토 출신 인재 수는 4만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18년 한해 2만 3000명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일부 홍콩 내 기업체에서는 이미 회의 중 전 직원이 푸퉁화로만 대화하는 곳이 하나 둘씩 생겨나거나, 회사 내에서 푸통화 사용을 장려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푸통화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신입 직원을 선발키로 한 대표 기업에는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중국 본토 출신 승무원의 고용을 늘리는 등 중국 표준어 사용을 대대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
또, 사내 서비스 문화 개선 훈련을 통해 승무원 사이에서도 중국 표준어 사용 증진과 언어 다양성 정책 등을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옷차림으로 담배피우며 재판 주재한 여성 판사 이번에도...
- “남편 또는 연인에게 성매매 권한다”…日여성들 생각 들어보니 [여기는 일본]
- 도망간 아들 대신 며느리와 결혼한 신랑 아빠 [여기는 동남아]
- 미모 BJ에 빠져…무려 220억 쏜 ‘큰손’ 알고보니 횡령범 [여기는 중국]
- 14세 소녀 집단 성폭행 후 산 채로 불태운 ‘11명의 짐승들’ [여기는 인도]
- 미국서 417㎏ 악어 잡혔다…“90년간 살던 개체일수도”
- 男승무원이 비행기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10대 승객이 발견
- 알래스카 3㎞ 심해서 ‘황금빛’ 정체불명 물체 발견 [핵잼 사이언스]
- [영상] 500달러 우크라 자폭 드론, 300만 달러 러 전차 파괴
- ‘악마를 보았다’…5세 소녀 목 말라 죽게한 ‘IS 신부’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