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정상빈, 오현규, 이번엔 김주찬 "우리 할 일은 죽어라 싸워서 이기는 것뿐"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죽어라 싸워서 이기는 것밖에 없다."
수원 삼성은 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격파했다. 시즌 여섯 번째 승전고를 울린 수원은 승점 25점(6승 7무 20패, 29득 51실, -22)으로 K리그1 잔류 희망을 살렸다.
염기훈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주찬, 뮬리치, 바사니가 쓰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카즈키, 이종성, 김보경이 포진했다. 4백은 박대원, 불투이스, 한호강, 김태환이 구성했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벤치엔 안찬기, 고명석, 이규석, 고승범, 전진우, 아코스티, 안병준이 앉았다.
경기 초반 수원은 포항에 맞서 흔들렸다. 이호재, 홍윤상, 김종우, 김승대로 구성된 공격 라인이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선제골은 수원 몫이었다. 전반 22분 카즈키가 위험 지역으로 볼을 건넸다. 바사니 터치 이후 김주찬이 세컨볼을 잡았다. 상대 수비수 둘 사이에서 시도한 슈팅이 우측 상단에 꽂혀 원더골이 됐다.
후반전도 치열했다. 리드를 잡은 수원과 일격을 맞은 포항이 쉴 새 없이 공방전을 벌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아찔한 장면이 이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이종성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직면했지만 침착하게 리드를 지켰다. 그 결과 치열했던 경기는 수원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이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주찬이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올해 수원에 입단한 2004년생 유망주 김주찬은 프로 데뷔 시즌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칫 승강 플레이오프 추락이 확정될 수 있는 위기였지만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시즌 3호골이자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과거 빅버드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정상빈(미네소타)과 오현규(셀틱)가 떠오르기도 한다.
먼저 김주찬은 경기 소감으로 "포항이 한 주 동안 준비했던 그대로 나왔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부분이 잘 맞았기 때문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철저한 노력으로 탄생한 원더골이다. 김주찬은 "항상 훈련이 끝나고 그 위치에서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자신감이 있었고 스스로를 믿었다. 찬스가 났을 때 과감하게 때렸고 운이 좋게 들어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선배들과 나눈 대화를 묻자 "형들이 '네가 수원을 살려라'라며 장난식으로 말씀하셨다. 다들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셨다. '(김) 주찬아'라며 안아주시기도 했고 '진짜 수고했다', '정말 고맙다' 이런 식으로 많이 말씀해 주셨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염기훈 대행 부임 이후 첫 승리. 김주찬은 이전과 달라진 부분으로 "아무래도 시즌 초반 선수로 많은 생활을 함께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장난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고 전술적인 부분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선수들도 많이 의견을 내고 그만큼 수용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장점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주찬은 수원이 자랑하는 슈퍼 루키이자 로컬 보이다. 구단 산하 유스 매탄고등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수원 소재 세류초등학교와 수원고등학교에서 성장했다. 그만큼 수원에 대한 애정이 크다. 하지만 최근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는 상황.
김주찬은 "저희(수원)는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거다. 앞으로 나아가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이 경기보다 더 죽어라 싸우고 뛸 것이다. 서로 말도 많이 하고 옆에서 도와준다면 충분히 올 시즌을 잘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끝으로 김주찬은 "너무 안 좋은 상황들이 겹치다 보니 팬분들이 많이 아쉬워하신다.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죽어라 싸워서 이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꾸준히 응원해 주시면 선수들도 힘입어 꼭 이기도록 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