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金 부상투혼 안세영, 이래도 참고 뛰었다니... 병원 검진 결과, 무릎 힘줄 찢어졌다
9일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의 소속팀 삼성생명 등에 따르면 안세영은 전날(8일) 귀국한 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진행했으며, 이날 의료진으로부터 오른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안세영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제패,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 막바지에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까지 뛰었고, 더 나아가 승리까지 따내며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안세영은 지난 7일 펼쳐진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와 격돌했다. 당시 안세영은 1게임을 펼치는 도중, 오른 무릎에 통증을 느껴 주저앉았다. 그래도 안세영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코트에서 치료받는 와중에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으며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세영은 무릎 통증으로 인해 힘을 필요로 하는 스매싱이나 점프 등을 하지 못했다.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차분하게 전략을 바꿔 대응했다. 상대인 천위페이가 때려낸 셔틀콕을 절묘한 위치로 받아넘기기 시작했다. 안세영 본인은 많은 움직임을 취하지 않으면서, 반대로 천위페이의 힘을 계속해서 빼는 전략으로 수정한 것이다.
안세영의 투혼에 오히려 손쉽게 승리를 챙길 것만 같았던 천위페이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무릎 통증이 발생한 상태에서도 리드하고 있던 1세트를 잡았다. 이어 2게임은 내줬으나, 3게임에서 끝없는 투혼을 발휘했다. 무한 랠리 작전을 펼쳤다. 대부분의 셔틀콕을 받아내는 안세영의 플레이에 급기야 천위페이의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까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안세영이 3세트를 가져가며 게임 스코어 2-1(21-18, 17-21, 21-8)로 승리,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결승전이 끝난 뒤 자신의 부상에 대해 "무릎 쪽이 아주 아팠다. 그래도 다행히 걸을 정도는 됐다. 이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해 꿋꿋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세영은 16세였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당시 첫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했던 안세영은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으나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우승에 성공한 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안세영은 이번 무릎힘줄 부상으로 인해 2~5주 정도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에 이날부터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는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더불어 이달 중순부터 이어지는 덴마크 오픈 및 프랑스 오픈에도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의 무릎이 중국 오픈부터 좋지 않았는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연달아 뛰면서 악화돼 힘줄에 손상이 간 것 같다. 향후 국제대회 참가는 선수의 몸 상태를 보면서 소속 팀과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대한체육회로부터 투혼상을 받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제 안세영은 부상 치료에 전념하면서 내년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출전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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