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춤·봉합` 갈림길 선 이재명… 보선 결과가 분수령

김세희 2023. 10. 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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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단식 치료를 받아온 만큼 당무 복귀시점은 미정이지만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계파 갈등이 심각한 만큼 곧 복귀해서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서구 보궐선거 결과가 이 대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전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가결파 의원들의 징계론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좀 더 차분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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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자마자 진교훈 지원유세
큰승리 땐 '가결의원' 징계 관측
총선 위해 비명계 끌어안을수도
친명 의원들 사이서도 의견분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단식 치료를 받아온 만큼 당무 복귀시점은 미정이지만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계파 갈등이 심각한 만큼 곧 복귀해서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분수령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강성 색채가 강화되고, 가결파 의원들을 향한 징계절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론도 있다. 보선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강서구 발산역 앞에서 진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단식 여파로 입원한 지 21일 만에 퇴원해서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여야가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보궐선거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힘을 보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가 확실시 되는 만큼,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로 빚어진 계파 갈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심사다. 강서구 보궐선거 결과가 이 대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면 이재명 지도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표결 직전 '부결' 호소로 당내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친명계의 무게를 강화할 수도 있다. 가결파에 대한 실제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와 친명 당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가결파 색출과 징계를 주장해오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가결표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전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가결파 의원들의 징계론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좀 더 차분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분당설도 제기된다. 가결파로 지목된 의원들이나 당내 강경 노선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향후 총선 공천이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집단 탈당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가 비명계 끌어안기로 통합을 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의 분열은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6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비명계를) 안고 간다, 정리한다, 어떻게 이분법적으로 얘기하겠나"라며 "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지난달 21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했다는 점도 통합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이 대표는 통합적 당 운영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며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기구를 만든 뒤,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당 운영에 반영해 나간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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