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탈락 벼랑 끝에서 AG 金 기운 담아…롯데, 심재민 호투+11안타로 LG에 설욕[스경X현장]
가을야구 탈락 벼랑 끝에 선 롯데가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로 8-1로 승리했다.
7위를 기록 중인 롯데는 포스트시즌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패배했더라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실시 될 뻔 했지만 투타의 조화로 승리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8월24일 잠실 경기부터 이어진 LG전 3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이날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합류한 첫 날이었다. 외야수 윤동희만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투수 박세웅, 나균안은 일단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만 소화했다. 나균안은 “저희 세명이 좋은 기운을 가져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좋은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들의 바람대로 롯데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선발 투수 심재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심재민은 박세웅, 나균안이 선발진에서 빠진 동안 이들을 대신해서 자리를 채운 투수 중 하나였다.
이날 심재민은 5.1이닝 4안타 1홈런 2사사구 1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총 82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최고 143㎞짜리 직구(26개), 슬라이더(34개), 커브(18개), 체인지업(4개) 등을 고루 섞어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냈다. 전준우의 안타와 니코 구드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한동희가 중전 적시타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대선의 희생번트 때 2루수 정주현이 포수 김기연에게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3루주자 구드럼이 홈인했다. 이어 손성빈이 LG 선발 강효종의 초구 직구를 노려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4-0으로 달아났다.
LG는 2회말 김범석의 데뷔 첫 홈런으로 한 점을 쫓아갔지만 롯데가 6회와 7회 추가점을 내면서 LG의 추격을 저지했다.
6회에는 윤동희가 좌전 적시타를 쳐 아시안게임에서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리고 7회에는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뒤 정대선의 좌전 적시타, 안권수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지난 4일 안방 사직구장에서 LG가 정규시즌 1위를 자축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했던 롯데는 LG의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조금은 서러움을 떨칠 수 있었다.
타선에서 2타점을 올리고 포수로서는 투수들의 호투를 이끈 손성빈은 “팀이 리드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팀이 이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재민이 형이 슬라이더가 워낙 좋아서 카운트를 쉽게 잡으면서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게 잡으면서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경기였다”라며 흐뭇해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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