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리머니 지켜본 '엘린이' 롯데 손성빈 "솔직히 배 아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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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던 5일,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에는 단 2명만 남았다.
한 명은 롯데 구단 외국인 선수 통역, 나머지 한 명은 롯데가 미래의 주전 포수로 기대하는 손성빈(21)이다.
2021년 1차 지명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한 손성빈은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을 소화하고 지난 6월 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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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던 5일,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에는 단 2명만 남았다.
한 명은 롯데 구단 외국인 선수 통역, 나머지 한 명은 롯데가 미래의 주전 포수로 기대하는 손성빈(21)이다.
당시 더그아웃에서 멍하니 LG 세리머니를 지켜봤던 손성빈은 불과 나흘 만에 LG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공수 모두 활약을 펼쳐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9일 잠실 LG전에서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손성빈은 2회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남겼다.
사실 손성빈은 어린 시절 LG를 응원하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엘린이' 출신이다.
경기 후 만난 손성빈은 "어릴 때 LG 팬이라서 그때 세리머니를 보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고는 "솔직히 말하면 배가 아팠다. 나중에 우리 롯데가 똑같이 잠실에서 우승 세리머니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우승 세리머니 하는지 보고 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중에 저를 비롯한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2021년 1차 지명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한 손성빈은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을 소화하고 지난 6월 팀에 합류했다.
이후 백업 포수로 1군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40경기에서 타율 0.254, 1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손성빈은 자신만이 가진 무기인 강한 어깨를 앞세워 도루 저지율 87.5%(7회 저지, 1회 허용)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찍었다.
그는 "팀에 합류한 뒤 좋은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프로 입단 3년 차인데, 올해가 가장 얻은 게 많은 해다. 기술적으로 (유)강남이 형이나 최경철 배터리 코치님께 많이 배웠고, 타격은 박흥식 코치님이 많이 조언해주신다. 매 순간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롯데는 박세웅과 나균안, 윤동희까지 3명이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1년 후배 윤동희가 국가대표로 큰 대회를 경험한 건 손성빈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제다.
손성빈은 "당연히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 선수라면 모두 꿈꾸고 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 자리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손성빈에게도 기회는 있다.
KBO가 지난 8월 발표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62인 예비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제 정규리그 종료를 눈앞에 둔 손성빈은 "최대한 안 다치고, 매 순간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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