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예술단 ‘정평’ 방법 다양화… 평정내규 수정 돌입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예술단의 ‘정기 평정’을 두고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6월 ‘경기아트센터 평정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예술단의 평정 내규를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예술단 소속 단원은 현재 예술적 기량·성실도·참여도 등을 평가하는 상시평정, 실기과목으로 예술적 기량을 평가하는 정기평정(정평), 표창·입상·징계 등을 적용하는 가감평정 등 3개의 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이 점수를 모두 더해 종합평정(종평) 결과를 내놓는데, 종평 점수가 2회 연속 75점에 미달하면 재평정을 하고, 또 다시 75점을 넘지 못하면 예술단원을 해촉 조치한다.
이 중에도 2년에 한 번씩 과제를 부여해 1인 오디션을 치르는 ‘정평’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 단원들을 줄 세워 평가하는 방식과 해고의 압박감 등으로 예술단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일각에서는 11~12월에 시행하는 정평 일정으로 인해 같은 기간 이뤄지는 정기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아트센터는 예술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여러 명이 무대에 서는 일반 공연에 심사위원이 관객처럼 객석에 들어가 평가를 하는 ‘공연평정’을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기존 평가 방식에 공연평정 방식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예술단의 공연이 주로 다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데다, 여러 명이 앙상블로 공연할 때 제 기량을 더욱 잘 발휘하는 경우도 있어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경기아트센터는 점수가 미달된 예술인에게 재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경기도예술단 소속 A씨는 “정기공연 등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평가무대를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며 “예술단은 공연에 모든 열정을 쏟기 때문에 공연평정 도입 등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는 논의 자체가 예술단의 구조를 이해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는 평정내규 수정안에 대해 예술단원들과 합의한 뒤 서춘기 사장의 결재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아직 명확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정기평정 방식을 비롯해 평정내규를 수정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며 “평가제도는 예민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만큼 잘 설계해 경기도예술단이 도민에게 더욱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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