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호] photo news | 리비아 대홍수로 1만3000명 사망·실종 13년째 무정부 상태…댐 붕괴가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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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이하 현지시각)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를 강타한 대홍수(큰 사진)로 약 1만300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참사 일주일째인 9월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까지 3958명이 사망하고 90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변화로 열대성 폭우의 위력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13년째 이어진 정치 혼란으로 부실해진 댐 관리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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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이하 현지시각)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를 강타한 대홍수(큰 사진)로 약 1만300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참사 일주일째인 9월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까지 3958명이 사망하고 90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 전체 인구(약 10만 명) 10명 중 1명은 죽거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인 셈이다.
이번 참사 피해를 키운 결정적 요인은 댐 두 곳의 붕괴다. 기후변화로 열대성 폭우의 위력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13년째 이어진 정치 혼란으로 부실해진 댐 관리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 인재(人災)인 것이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아랍권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가 대립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부재한 탓에 재난 관련 대비는 전무하다시피 했고, 폭우를 막아낼 댐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결국 폭우를 견디지 못해 댐이 무너지면서 약 90분 만에 급류가 댐 하류에 있는 데르나를 휩쓸었다. 주민 수천 명이 9월 18일 대규모 집회(사진 1)를 열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 이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주민은 이날 데르나 시장인 압둘모넴 알-가이티의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감염병 발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리비아지원단(UNSPL)은 성명을 통해 리비아 동북부에 감염병이 발생해 ‘두 번째 파괴적인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시신이 부패하는 상황에서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이 부족해 감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을 앓은 사례가 150여 건 보고되기도 했다. 피해 현장에선 감염병 예방에 초점을 맞춘 구호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희미해지면서 리비아 당국의 구호 활동이 질병 예방으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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