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자사고, 내년 신입생 2500명 뽑는다
대입제도 개편 등 경쟁률 변수
서울대40%, 특목·자사고 출신
민족사관고등학교, 상산고등학교 등 전국 단위 10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가 내년도 신입생으로 총 2575명을 뽑기로 확정하면서 중학교 3학년생들의 자사고 입시 경쟁이 본격화됐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단위 10개 자사고는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잇달아 확정해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개교에서 200명, 경인권 2개교에서 575명, 지방권 7개교에서 1800명을 선발한다.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소폭(16명) 줄었다. 2028학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개편되는 만큼 올해 중학교 3학년인 학생들은 현행 대입제도를 적용받는 마지막 학년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대입 재수에 대한 부담이 자사고 경쟁률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학교별로는 정원 내 기준 △하나고(서울) 200명 △용인외대부고(경기) 350명 △인천하늘고(인천) 225명 △민족사관고(강원) 160명 △상산고(전북) 336명 △포항제철고(경북) 300명 △북일고(충남) 360명 △김천고(경북) 240명 △현대청운고(울산) 180명 △광양제철고(전남) 224명이다. 원서 접수는 12월 1~14일 사이 학교별 자체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단위 10개 자사고에서 지난해 진행된 2023학년도 입학전형 평균 경쟁률은 1.82대1로 전년(1.57대1) 대비 소폭 높아졌다. 올해부터 대입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 등 서류전형이 대폭 축소돼 내신성적이 중요해지면서 내신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자사고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자사고의 상위권 대학·의대 진학 실적이 높다는 점은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 올해 서울대 신입생 10명 중 4명은 특목고나 자사고 졸업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출신도 3명 중 1명을 넘어서며 경제적 배경·출신지가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이날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입학생 3511명 중 39%인 1368명은 과학고, 외국어고(외고), 국제학교, 영재학교, 자사고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전국 4년제 일반대·산업대·사이버대 평균(5.9%)의 6.6배, 서울 소재 대학 평균(12.1%)보다는 3.2배 높은 수준이다. 수험생들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에서 특목고와 자사고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서울대에 입학한 고등학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사고 졸업생이 604명으로 전체 입학생 가운데 17.2%를 차지했다. 영재학교 9.5%, 외고·국제고 9%, 과학고 3.2%였다. 일반고 출신 입학생은 49.1%(1724명)로 전체 입학생의 절반이 안 됐다. 특목고·자사고 학생 수가 전체 학생의 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격차다. 출신 지역에 따른 쏠림 현상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신입생 중 서울 지역 출신은 1302명(37.1%)으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기준 서울 지역 수험생 비율(21%)보다 16.1%포인트 높았다. 서울을 포함한 특별시·광역시 출신은 54%로 절반을 상회했다.
[권한울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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