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직 넘버 1’ 벼랑 끝에서 버틴 롯데…베테랑 전준우가 전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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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 전준우(37)를 앞세워 다시 한번 버텨냈다.
롯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PS 진출에) 0.1%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확률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한 마지막 남은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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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전날(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2로 져 포스트시즌(PS) 진출 트래직 넘버가 1이 됐지만, 이날 승리로 시즌 66승72패를 기록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또 이날 순위 결정과 맞물려있는 팀들 중 두산이 경기를 치르지 않아 PS 진출 확률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롯데가 지금 상황을 낙관하진 않는다. 자력으로는 5위 확정이 불가능해 순위 결정에 영향을 주는 복수의 팀이 잔여경기를 모두 패하지 않는 한 사실상 PS 진출은 물 건너갔다. 하지만 동기부여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선수단 안에선 “가을야구와 멀어졌다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팬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다. 내년, 내후년에는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전준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날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에는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선취점을 올렸고, 5-1로 앞선 7회초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또 지난달 15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18연속경기 출루다. 롯데가 PS 진출권과 계속해서 멀어지는 와중에도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베테랑이 나서자 동료들도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타선에선 올 시즌 깊은 부진에 빠졌던 한동희가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2회초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인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뒤늦게라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을 엿보였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심재민이 투구수 82개로 5.1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향후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음을 시위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PS 진출에) 0.1%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확률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한 마지막 남은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는 이제 6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5강권과 격차는 그보다 더 벌어져있다. 하지만 롯데가 마지막 한 경기까지 목표의식을 갖고 뛰어야 하는 이유는 PS 진출뿐만은 아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트래직 넘버가 1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환호를 보냈다. 롯데가 눈에 불을 켜고 뛰어야 할 이유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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