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만명 거쳐간 삼성의 직원 '힐링캠프'
판다 푸바오·놀이기구 등 활용
번아웃·우울증 예방 효과 커
서비스 업종서 외부기업 확대
"직장에서 행복할 때, 안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리조트에 온 것처럼 여유롭게 꾸며진 공간에서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행복할 때와 행복하지 않을 때를 종이에 적는다. 그리고 이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직장인들은 마음속에 담아뒀던 나름의 애환을 털어낸다. 직장인 대상 '마음 건강' 프로그램인 '비타민 캠프'의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근로자의 감정 관리·강화 프로그램 비타민 캠프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고 9일 밝혔다. 비타민 캠프는 삼성물산이 에버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교육 노하우와 자연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근로자의 마음 건강과 감정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김명언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등 전문가들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994년 에버랜드와 골프클럽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험혁신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한 이래 다른 기업으로도 문호를 넓혔다.
비타민 캠프는 첫해 300여 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가장 많은 2000여 명이 교육에 참여하며 누적 1만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추천으로 여러 기업·기관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기존에 서비스업종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왔던 비타민 캠프를 모든 제조업, 정보통신, 금융 등 전 산업군으로 확대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자들의 번아웃, 불안, 우울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마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타민 캠프는 현재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 아니라 나쁜 기억을 빨리 잊고 좋은 기억과 경험을 지속할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타민 캠프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 앞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진단해 스트레스의 원인과 해답을 모색하고 공감·비움·채움·키움의 4단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공감' 과정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하면서 본인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비움' 과정에선 판다 '푸바오'를 감상하고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등 자연 속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사진을 찍거나 산책, 트레킹, 명상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어 호흡법, 스트레칭, 향기 테라피 등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끌어올리는 '채움' 과정과 일상생활에 돌아가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지속할 수 있는 '키움' 과정을 거친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올해 비타민 캠프 운영 10년을 맞아 편백나무와 통유리가 어우러진 특수시설 '포레스트 돔'을 에버랜드가 가꿔온 숲 포레스트 캠프에 새롭게 설치하기도 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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