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촉각… “모니터링 강화”

미국 긴축 장기화·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으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관계부처 합동 일별 모니터링을 통해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은 이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해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들 기관은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사태 전개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공조하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5일 관계부서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금의 이상징후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경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 미국발(發) 긴축 공포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난 4일 국내 금융시장은 ‘검은 수요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2.41%, 코스닥지수는 4%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2원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4.35%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 채권, 원화 가치의 동반 급락은 이튿날인 5일부터 6일까지 대부분 진정됐으나, 한글날 연휴 이후인 10일에는 국내 금융시장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인한 충격이 가해질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4% 급등했고 금 가격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 증시의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8일 6.4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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