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동안 죽은척 해 생존” 음악축제서 260명 학살한 하마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지 사흘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장벽을 뚫고 이스라엘의 민가까지 침투했던 ‘공포의 새벽’에 대한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많은 민간인은 ‘학살’에 가까운 총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겁에 질려 죽은 척하며 이스라엘군이 오기만을 기다린 이들도 있었다.
이번 공격 이후 특히 피해가 심각했던 곳은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의 음악 축제장이었다. 8일 현지 응급 구조 단체 자카(ZAKA)에 따르면 이곳 행사장 주변에서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해당 음악 축제는 6일부터 1박 2일 동안 쉼 없이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7일 오전 6시 30분 음악이 멈추고 사이렌 소리가 대신 울렸다. 이후 무장 세력이 축제장에 들이닥쳐 총격을 가했다. 3000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은 혼비백산해 도망쳤으나 탁 트인 사막에서 진행된 축제장에선 피할 곳이 없어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 한 축제 참가자는 BBC에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3시간 동안 꼼짝 없이 죽은 척하고 바닥에 누워 있었다”며 “가족들을 생각하며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라고 다짐하고 있을 때 히브리어가 들렸고 이스라엘 병사가 도착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선 수십명의 민간인 납치도 일어났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독일 여성이 나체로 트럭에 실려가거나, 영국인 보안요원의 소식이 끊기는 등 외국인 피해도 발생했다.
하마스 군인들은 7일 오전 민가의 문을 하나하나 두드리며 민간인들을 끌어내고 공격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가자 지구에서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 마을 나할 오즈 키부츠 거주자들은 ‘공습 경보가 올렸을 때 이미 테러리스트들이 마을 내부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마을에 사는 언론인 티본(35)씨는 NYT에 “어느 순간 창문 밖을 보니 이미 테러리스트들이 있었다. 집과 창문에서 총 쏘는 소리가 선명히 들려왔다”고 했다.
가디언은 남부의 다른 마을 오파킴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거의 모든 집과 차량에 총알 구멍이 생겼다”고 전했다. 오파킴 주민 조지 엘하조프(23)는 “인터폰 카메라로 로켓 발사기와 총을 든 네 명이 보였다. 부모님·여동생 등 가족 네 명이 총소리가 멈출 때까지 17시간 동안 부엌 벽 뒤에서 숨죽이고 떨어야 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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