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감' SK이노 주가 유증가액 하회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유상증자 발행가액 선까지 하락했다. 정유 사업 부문 호조에도 시장 전반적으로 2차전지(배터리) 약세와 더불어 유상증자 후유증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3만87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단행한 약 1조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관련 발행가액(13만9600원)을 하회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7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38% 떨어졌다.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는 지난 5일 상장됐다. 보통 유상증자 발행가액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구주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시장가 대비 5% 이상 할인된 수준에서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시 유통 주식 수 증가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효과로 주가가 하락하긴 하지만, SK이노베이션처럼 시가총액이 약 14조원(코스피 21위)인 대형 우량주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하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가 많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하락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실적 부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5961억원, 1조714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5%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56.23%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도 65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6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이익 추정치도 과거 대비 하향세다. 3개월 전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영업이익은 2조1539억원이었는데, 현재는 이익 추정치가 이보다 20%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정유 사업 부문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요인인 2차전지 자회사 SK온의 흑자 전환 시기는 늦춰지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입 둔화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와 판매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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