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염원 담아… 3천명 DMZ 달렸다

김창학 기자 2023. 10. 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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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男 김상원·女손태영씨 우승

 

남북 분단의 아픔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품은 비무장지대(DMZ) 일원을 달리며 생태·평화·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2023 DMZ 평화 마라톤 대회’가 3천여명의 참여로 성황리에 게최됐다.

경기도의 글로벌 축제 ‘DMZ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열린 평화 마라톤은 2007년 첫 시작 이래 14년째 경기도를 대표하는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마라톤 동호인, 국군 장병, 도민 3천여명이 하프(약 21㎞), 10㎞ 코스에 참가했으며 임진강 통일대교를 건너 민간인 통제구역인 군내삼거리까지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파주시 임진강 평화공원 일대에서 지난 7일 열린 ‘2023 DMZ 평화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개회식에는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더불어민주당 윤후덕(파주갑)·박정(파주을) 국회의원, 서진하 육군 제1보병사단장, 국민의힘 고준호(파주1) 경기도의원, 더불어민주당 황세주(비례) 경기도의원,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국민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가 직접 단상에 올라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자리를 빛냈다.

대회 결과 하프 코스 남자 부문은 김상원씨, 여자는 손태영씨가 우승을 했고, 10㎞ 코스 남자는 김재민씨, 여자는 이홍순씨가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트로피를 받은 입상자를 포함해 참가자 모두에게 완주 메달이 돌아갔다.

7일 오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DMZ 평화 마라톤'에서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박정·윤후덕 국회의원,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김진기 파주시 부시장,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이외에도 행사장에는 페이스페인팅, 북한 음식 체험, 군번줄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됐으며,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한 VR 체험, 긴급복지 핫라인 희망보듬이 등 경기도민을 위한 도정 홍보 부스도 운영했다.

오후석 부지사는 “DMZ 평화 마라톤은 평화의 개념을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에서 생태・기후 위기의 해법 모색, 자연과 인간의 공존, 이를 위한 국제 협력까지 확장하는 행사”라며 “평화의 소중한 가치가 마라톤을 통해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DMZ 오픈 페스티벌은 DMZ를 소재로 한 공연, 콘서트, 전시, 학술 행사 등으로 구성돼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인터뷰 오후석 경기도 행정 2부지사

"얼어붙은 남북 관계 해빙... 개성까지 달릴 수 있기를"

Q. ‘2023 DMZ 평화마라톤 대회’의 의미는.

A.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를 넘어 생태·환경까지 확장해 ‘더 큰 평화’를 염원하는 DMZ 일대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인 경기도의 대표 스포츠이다. 이 대회는 임진강 비경과 민통선을 달리며 DMZ의 생태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어 매년 많은 동호인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Q. DMZ 평화마라톤 대회 참가자들과 방문객에게 하고픈 말은.

A. 오늘 달리는 이곳, DMZ 일대는 전쟁의 아픔이 있기도 하지만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자 생태 보고의 공간이다. 맑고 화창한 가을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참가자 모두가 안전하게 완주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아울러 함께 마련된 다양한 부대행사까지 참여하면 즐거움은 두 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회복돼 DMZ 평화마라톤 대회가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경유, 개성까지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가을철 꼭 가봐야 할 DMZ 일대 관광명소를 소개한다면.

A. DMZ 관광은 평화·안보 견학의 명소로 세계에 손꼽히지만 생태적 관광지로도 명성이 높다. 파주·김포·고양·연천 지역 등은 DMZ 관광자원을 품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분단의 흔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파주시를 방문하면 민통선을 느낄 수 있는 제3땅굴, 도라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으며 50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그리브스와 군 순찰로로 사용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김포시는 북녘땅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과 함께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구간인 문수산성부터 애기봉까지 8㎞ 코스의 평화누리길을 걸을 수 있다. 연천군에 위치하고 경원선, 신탄리역에 있는 고대산(해발 832m)에 오르면 철원평야와 백마고지 등이 한눈에 들어와 가을 풍광을 담을 수 있어 힐링하기에 제격이다.

Q. 경기도의 DMZ 활성화 정책은.

A. 경기도는 DMZ가 보유한 역사, 생태, 문화 등의 고유성과 평화라는 상징성에 기반한 세계적 명소의 DMZ 일대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캠프그리브스, 임진각 관광지 등 DMZ일대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콘텐츠를 개발, 방문 수요층을 확대하고 체류시간도 늘릴 계획이다. 또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활성화를 위한 확대 개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상·오수 기반시설 설치 공사와 휴게 편의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천혜의 DMZ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DMZ 일대 생태환경을 조사하고 학생 대상 생태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분단의 아픔이 있는 DMZ 일대를 걷는 평화누리길 12개 코스와 DMZ걷기, DMZ 평화마라톤 행사 등 스포츠 행사, DMZ 포럼, 콘서트 등 문화·예술축제를 마련, 다시오고픈 DMZ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도는 DMZ 역사, 생태, 문화 등의 가치와 평화적 활용을 위해 관광 여건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 경기도민은 물론, 국민의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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